조성진
김선욱, 베토벤 벗고 바흐 등 선봬
차이콥스키 콩쿠르 1·2·3위 차지한
트리포노프·손열음·조성진 무대도
차이콥스키 콩쿠르 1·2·3위 차지한
트리포노프·손열음·조성진 무대도
다가오는 가을, 클래식 음악계는 국내외 걸출한 피아니스트들이 선보이는 현란한 피아니즘으로 물든다.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피아니스트가 청중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피아니스트 3인 김선욱, 손열음, 조성진의 무대. 그동안 국내 청중 앞에서 베토벤에 천착한 모습을 보여줬던 김선욱(26)은 바흐의 ‘파르티타 2번’, 슈만의 ‘피아노 소나타 1번’ 등 새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최근 유럽의 여러 독주 무대에 올리며 깎고 다듬어 온 곡들이기도 하다. 김선욱은 9월14일 울산(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시작으로 16일 여수(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 18일 서울(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1일 부산(부산문화회관 대극장), 23일 대구(대구시민회관 그랜드콘서트홀), 24일 용인(포은아트홀) 등 전국 6개 도시를 순회한다.
2011년 나란히 차이콥스키 콩쿠르에 출전해 각각 2, 3위를 차지했던 손열음(27)과 조성진(20)은 올 가을 서로 다른 오케스트라(독일 도이치 방송교향악단,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와 콩쿠르 결선 심사곡이었던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하며 당시의 뜨거운 감흥을 재현한다. 조성진에게 이 곡은 지난 5월 3위로 입상한 루빈스타인 콩쿠르의 결선 심사곡이기도 했다. 손열음과 도이치 방송교향악단의 협연은 9월25일 고양(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26일 대구(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 27일 여수(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조성진과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의 협연은 10월7일 통영(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10일 서울(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국외 피아니스트의 내한도 줄을 잇는다. 스물세 살의 ‘괴물 같은 신예’ 다닐 트리포노프(10월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는 지난해 첫 내한 당시 객석과 평단으로부터 열광과 극찬을 이끌어냈던 인물. 트리포노프는 손열음과 조성진이 출전했던 그 해 차이콥스키 콩쿠르의 우승자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내한 공연에서 바흐의 <환상곡과 푸가 사단조>,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2번>,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베트남전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1980년 쇼팽 콩쿠르 역사상 최초의 동양인 우승자로 집중조명을 받았던 베트남 출신 피아니스트 당 타이손(56)도 가을이 무르익을 무렵 한국을 찾는다. 10월19일 실내악 전용홀인 IBK챔버홀에서 프로코피예프, 슈만, 라벨의 빛나는 음향으로 가을의 감성을 한껏 자극한다.
거장 피아니스트 머레이 페라이어의 무대는 조금 더 특별하다. 2002, 2008, 2011년 세 번의 내한 무대에서 독주만을 들려줬던 페라이어는 오는 11월10,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영국 악단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와의 내한 공연에서 지휘와 협연을 겸한다.
김소민 객원기자 somapris@naver.com
사진 각 기획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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