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안무가가 펼치는 판타지 무용활극
16 대 16. 열여섯명씩 구성된 두 진영의 춤꾼들이 한판 ‘춤 배틀’을 벌인다. 체스 대 장기, 여성 대 남성, 솔로 대 군무, 레드 대 블루, 파가니니 대 한국전통 타악기 등 다양한 대결 코드가 신선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전통을 바탕으로 하되, 젊은 눈높이에 맞춘 것이다.
오는 17~20일 서울 남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오르는 국립무용단의 신작 <토너먼트>는 배틀, 판타지, 한국무용을 결합한 ‘판타지 무용 활극’을 내세운다. ‘2014~2015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개막작인 <토너먼트>에는 특이하게 안무가가 두명이다. 윤성주 국립무용단 예술감독과 안성수 안무가가 자존심을 건 ‘안무 배틀’을 벌인다. 한국적이고 무게감이 강조된 춤을 선보여온 윤성주 감독과 우아하면서도 유려한 춤을 만들어온 안성수 안무가의 서로 다른 컬러가 어떻게 충돌하고 조화를 이루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젊은층을 겨냥한 <토너먼트>는 화려한 의상으로 눈길을 잡아채는 무대에 판타지를 결합한다. 케이블텔레비전의 인기 방송 <댄싱9>의 댄스 배틀 형식을 빌려와 재미를 더했다. 천상을 정복하고자 하는 야심에 찬 인간들과 이들을 막아 천상으로 통하는 문을 지키고자 하는 수호자들의 전쟁이 작품의 주요한 줄기다.
이번 작품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야기 속에 우리 춤의 매력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내, 무용 공연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게 ‘한국무용 입문작’이 되기를 국립무용단은 기대한다. (02)2280-4114~6.
손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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