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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주씨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우승

등록 2014-09-21 18:33수정 2014-09-21 18:35

”바이올린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20일 조진주씨(맨 오른쪽)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씨를 비롯한 한국인 참가자들이 2위를 제외한 모든 순위를 싹쓸이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지윤 장유진 김다미 임지영, 테레사 라크.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콩쿠르 공식 누리집(Photo by Denis Kelly)
”바이올린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20일 조진주씨(맨 오른쪽)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씨를 비롯한 한국인 참가자들이 2위를 제외한 모든 순위를 싹쓸이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지윤 장유진 김다미 임지영, 테레사 라크.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콩쿠르 공식 누리집(Photo by Denis Kelly)
4년마다 열리는 ‘바이올린계 올림픽’
임지영씨 등 3~6위 한국 수상 독점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26)씨가 20일 제9회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금메달(1위)을 차지했다. 조씨 이외에도 한국의 임지영(19)이 동메달(3위), 김다미(25), 장유진(23), 이지윤(22)이 각각 4, 5, 6위를 차지했다. 결선 진출자 6명 가운데 5명이 한국인으로, 은메달(2위)를 제외한 모든 순위를 싹쓸이한 것이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제8회에 대회 우승자인 클라라 주미 강(27)씨에 이어 연속으로 한국인 우승자가 배출됐다.

1982년 바이올리니스트 조세프 깅골드(1909~1995)가 창설한 이 대회는 미국에서 열리는 바이올린 콩쿠르 중 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에 가입된 유일한 대회로, 16세에서 29세의 바이올린 유망주를 대상으로 4년에 한 번씩 개최돼 ‘바이올린계의 올림픽’이라 불린다.

시상식 직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현지로 연결한 전화 통화에서 조씨는 “북미권에서 가장 큰 콩쿠르라서 중학교 때 미국에 유학 온 뒤 오랫동안 동경해왔다”며 “아직 얼떨떨하고 우승했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참가자 중 김다미씨는 학교 동창이고, 장유진씨와는 어려서부터 알고 지냈다. 경쟁의 상대라기보다 이 힘든 음악세계에서 함께 살아 남아야 할 존재라는 생각이 커서인지 순위를 매긴다는 것에 대해 서로 별로 개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는 다른 콩쿠르와 달리 결선 1, 2, 3차의 성적을 모두 합산해 우승자를 가린다. 조씨는 결선 마지막 라운드에서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과 코른골트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를 연주했다. 그는 “모든 라운드를 다 잘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며 “이 기회에 새로운 곡을 연습하자는 생각에 협연 경험이 많은 곡들을 제쳐 두고 코른골트 협주곡을 선택했는데 막상 연습할 때는 ‘왜 이 고생을 사서하나’싶기도 했다”며 웃었다. 그는 “우승을 예감하진 못했지만 코른골트 협주곡을 연주할 때 귀가 열려 있는 느낌이 들고 집중이 잘 됐다. 점수에 상관 없이 나 스스로 음악을 즐겼다는 사실에 만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또래 젊은이답게 발랄하면서 세상에 대한 관심도 많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즐겨 이용하며, 무라카미 하루키, 은희경, 밀란 쿤데라의 소설을 좋아한다. 독주회에서 직접 바이올린 독주곡으로 편곡한 마이클 잭슨의 히트곡을 연주하는 실험도 하고, 2011년 아티스트 재능 기부 커뮤니티 ‘별빛’을 만들어 국립 소록도 병원에서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그는 “오래 남는 연주자, 음악계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조진주씨는 상금 총 3만 달러(한화 약 3100만원)와 24K 순금 메달을 받았으며, 부상으로 깅골드가 사용했던 1683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엑스-깅골드’를 4년간 대여할 수 있게 됐다. 카네기홀 데뷔 리사이틀 기회를 비롯해 다양한 후원도 뒤따른다. 이 대회 역대 한국인 수상자로는 지난 2010년 대회 우승자 클라라 주미 강(27)씨를 비롯해, 2006년 이유라(4위)·최예은(5위), 1998년 백주영(3위), 1986년 김진(4위)·양성식(5위)씨가 있다.

김소민 객원기자 sompar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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