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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백령도 평화미술 프로젝트’ 끝내 무산

등록 2014-10-20 19:07수정 2014-10-20 21:27

지난해 7월27일 백령도에서 열린 ‘정전 60주년 기념 2013 평화미술프로젝트’ 행사에서 섬 어린이들이 ‘평화’를 주제로 만든 인형극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지난해 7월27일 백령도에서 열린 ‘정전 60주년 기념 2013 평화미술프로젝트’ 행사에서 섬 어린이들이 ‘평화’를 주제로 만든 인형극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조직위 “올해 전시는 무리” 중단 선언
재단 쪽에 책임감 있는 수습책 요구
인천시의 지원 중단과 산하 인천문화재단의 내홍으로 두달 가까이 개막을 미뤄온 ‘2014 백령도 평화미술 프로젝트’가 결국 무산됐다. 백령도평화미술프로젝트 조직위원회(위원장 이종구 중앙대 교수)는 20일 성명을 내어 “남은 물리적인 시간을 따져봐도 올해 전시는 무리”라며 프로젝트 중단을 선언했다. 조직위 쪽은 “참여작가들께 사죄드리며, 재단 쪽에 책임감 있는 수습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직위 쪽은 지난 8월27일 회의에서 사업 중단을 잠정 결정했으나, 재단 쪽이 행사 주체인 산하 인천아트플랫폼에 새 예술감독을 위촉해 11월 프로젝트를 진행하자는 변경안을 제안해 실행 여부를 기다려왔다고 한다. 조직위 쪽은 “제안 이후 약 두달이 지나도록 행사 변경 승인에 대한 어떠한 회신도 받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11월 행사 개최조차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모든 사업 중단을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반드시 개최하겠다는 입장 표명과 달리 한달 20여일이 지나도록 (행사비용을 지원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문만을 기다리는 재단의 소극적 태도를 더 믿고 기다릴 수 없다”며 “파국에 이른 책임은 전적으로 재단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는 6월 지방선거 때 관할 인천시 시장이 새누리당 유정복 시장으로 바뀌면서 불거졌다. 재단 쪽은 선거 직후 프로젝트의 원래 예술감독인 이승미 인천아트플랫폼 관장을 직위해제하고 참여작가 등에 대한 지원을 보류했다. 뒤이어 8월 개막 일정을 무기 연기하고, 사업계획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프로젝트는 방향을 잃고 표류해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의 수억원대 지원금도 집행되지 않아 반납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에 윤석남, 육근병, 김기라씨 등 참여작가 20여명은 지난달 30일과 이달 15일 참여를 거부하고, 김윤식 재단 대표이사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잇따라 낸 바 있다.

백령도 평화미술 프로젝트는 지난 4년간 최전방 백령도에 분단을 주제로 한 국내외 미술가들의 다양한 작업들을 펼쳐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행사를 기획한 인천아트플랫폼은 지난 4월 백령도 백령병원을 다용도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내용의 ‘아트 프로젝트’도 발표했으나 최근 내홍으로 물거품이 됐다. 조직위는 성명에서 “프로젝트 지속을 위한 대안이나 준비도 없이, 조직위와 논의도 하지 않은 채 예술감독을 일방적으로 직위해제한 조치는 이후 (예술감독의) 사퇴로 이어졌고 평화미술 프로젝트는 희생양이 됐다”며 재단 쪽이 활동비 정산 등 책임 있는 조처와 함께 작가, 조직위 쪽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윤식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전 예술감독의 무리한 사업 탓에 문제가 된 것인데, 내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며 “숙고한 뒤 입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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