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쇄공’은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철뭉치다. 버려진 철물과 쇠찌꺼기들을 제철소 용광로에 넣기 좋게 깨뜨려 부수는 도구다. 조각가 정현씨가 10톤 넘는 낡은 파쇄공 3개를 갤러리로 옮겨왔다. 공들 표면엔 철물을 깨부수며 생긴 상처들이 가득하다. 다른 존재를 망가뜨리며 망가져야 했던 철뭉치의 숙명을 생각하는 시간. 서울 소격동 학고재갤러리. 11월9일까지. (02)720-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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