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신해철, 장협착부터 심정지까지…무슨일 있었나?

등록 2014-10-29 16:10수정 2014-10-29 16:15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숨진 신해철의 빈소가 2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조용필, 한대수, 싸이 등 많은 선후배·동료 가수·방송인들이 빈소를 찾아 신해철을 추모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숨진 신해철의 빈소가 2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조용필, 한대수, 싸이 등 많은 선후배·동료 가수·방송인들이 빈소를 찾아 신해철을 추모했다. 사진공동취재단
[타임라인] 너무도 ‘안타까웠던’ 마지막 열흘
지난 22일 오후 2시50분께 ‘신해철 위독설’을 알린 첫 기사가 나왔고 5일 뒤 그는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런 그의 사망에 가족과 팬들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첫 수술을 받은 건 지난 17일. 그날 이후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신해철의 지상에서 마지막 열흘을 ‘타임 라인’으로 정리했다.

17일 오전 신해철은 복통을 느꼈다. 경기도 분당에 있는 한 병원을 찾았지만 대기 시간이 길어 서울 가락동 스카이병원으로 발길을 돌렸다고 한다. 이 병원에서 ‘장협착증’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장협착증, 즉 장이 엉겨붙은 증상은 배를 열어 수술했거나 복강경 수술을 받은 경우 수년이 지나도 생길 수 있다. 사람마다 정도가 달라 예측이 힘들다. 신해철은 위밴드 수술과 담낭 절제술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이 협착되면 음식물이나 대변이 내려가지 않아 배가 부풀고 장이 터질 수 있다.

엉킨 장을 자르고 성한 부위를 이어붙이는 수술을 받은 신해철은 19일 퇴원했다. 하지만 통증은 계속됐다. 소속사 관계자는 “퇴원 후 지속적으로 가슴과 복부 통증을 호소해 몇차례 응급실을 오가다가 22일 새벽 스카이병원 재입원했다”고 말했다.

22일 오후 1시께 심장이 멈췄다.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여의치 않자 오후 2시께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겼다. 신씨가 구급차에서 눈을 떠 ‘의식이 돌아왔다’는 얘기가 있었으나 ‘눈만 떴을 뿐 의식은 없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아산병원 의료진은 “22일 오후 2시께 응급실에 왔을 때 이미 무의식이었으며 동공반사 및 자발 호흡이 없는 위중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오후 8시께 수술이 시작됐다. 검사 결과 복막염, 복강내고압, 심장압전 상태였다. 심장압전이란 심장에서 세어나온 혈액이 심막 내부에 가득 차 심장을 압박하고 있는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아산병원 의료진은 장 유착 및 장 손상도 확인하고 장 절제 및 유착박리술을 했다. 하지만 수술 뒤에도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고 동공반사도 없었다. 소속사 관계자는 “응급 후송돼 왔을 때 심장이 정지한 지 상당한 시간, 30분 정도가 지났기 때문에 뇌 손상이 많이 진행된 상태였다. 병원과 가족이 뇌가 부어 있는 상황에서 수술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논의했고 이 과정에서 뇌 손상이 많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의료 사고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24일 스카이병원이 입장을 내놨다. 병원 쪽은 “환자 본인이 아무래도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만큼 병원 측에서 주의를 당부한 사항에 소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수술은 잘 됐지만 환자가 부주의해서 수술 경과가 좋지 않았을 수 있다는 얘기다.

소속사는 다음날 “병원의 발표는 소속사뿐 아니라 병실에 누워있는 신해철씨와 가족을 상당히 불쾌하게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틀 뒤인 27일 오후 8시19분께 신해철은 저산소 허혈성 뇌 손상으로 숨졌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신해철이어서 할 수 있던 말…“MB는 박정희 아닌 전두환”
신해철, 그가 세상에 남긴 말들
‘마왕’ 신해철과의 추억…대중은 아직 그를 놓치 못했다
‘민물장어의 꿈’ 음원차트 1위
신해철 “내 장례식에서 퍼질 곡”…‘민물장어의 꿈’ 재조명
신해철 3년 전 유언장…“다시 태어나도 당신의 남편이”
서태지 “신해철은 내게 산과 같은 존재” 추도문
남궁연 “신해철, 독설가 아닌 순진하고 따뜻한 친구”
“지성 갖춘 강심장이었다”…신해철 애도 이어져
“제발 아프지 말아요”…‘마왕’ 신해철 끝내 지다
마주한 풍경이 같아 우리 안에 있는 교주, 라젠카 신해철
서태지는 흉내 못낼 존재를 성찰한 마왕, 라젠카 신해철 [한겨레 프리즘] 신해철의 죽음 / 김양중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