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로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았을 당시 신해철 씨의 모습. 사진 MBC 화면 갈무리.
‘음악과 세상을 향한 열정,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지난달 27일 끝내 유명을 달리한 고 신해철씨의 모교인 서강대에서 추모 공연과 명예 졸업장 수여를 추진하고 있다.
서강대 철학과 87학번 출신인 신씨는 재학 시절이던 1988년 친구들과 함께밴드 ‘무한궤도’를 결성, ‘그대에게’라는 곡으로 ‘문화방송 대학가요제’(사진)에서 대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그때 그가 과방 칠판에 ‘나 대학가요제 대상 먹으러 간다’는 메모를 써놨다는 일화는 지금까지도 회자한다. 그뒤 신씨는 음악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학교를 중퇴했다.
오는 3∼7일 가을 축제를 앞두고 공연기획을 총괄하는 이 학교 동아리연합회는 축제 마지막 날인 7일 동문 선배인 신씨를 추모하는 공연을 추가해 진행하기로 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였던 기존 공연 제목에 고인의 곡인 ‘일상으로의 초대’라는 부제가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송윤석(23·경영학과 4) 동아리연합회장은 2일 “지난 9월말에도 신해철 선배님이 경영대 학생회 초청으로 강연을 하셨는데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학우들도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그를 추억하고 음악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무대에 오르는 10팀이 각자 선배님의 노래 1∼2곡 정도를 준비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오후 5시께부터 교내 청년광장에서 그룹 ‘몽니’, ‘데이브레이크’의 공연을 시작으로 라이브로 열리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유기풍 총장이 최근 빈소를 찾아 “추모 공연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데 이어 대학 쪽에서는 신씨에게 명예학사 학위를 수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 2010년에도 학교에서 명예학위 수여를 제의했으나 신씨가 개인적인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관계자는 “유족과의 협의가 선행되어야 할 부분인 만큼 논의를 거쳐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