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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클래식 기타 하면 박규희 떠올리게 하고파”

등록 2014-11-10 19:38수정 2014-11-10 21:09

박규희 7집 앨범 빌보드 재팬 2위에
무라지 계보 잇는 국제콩쿠르 ‘8관왕’
해외서 먼저 명성…“연주 섬세” 호평
박규희 기타리스트. 사진 HAI STUDIO 제공
박규희 기타리스트. 사진 HAI STUDIO 제공
일본에는 세계적인 클래식 기타리스트 무라지 카오리(36)가 있다.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그는 설암을 앓은 뒤 영화음악에 집중하고 있다. 박규희(29)는 무라지의 계보를 잇는 스타 기타리스트다. 최근 한국과 일본에서 내놓은 브라질 감성의 7집 앨범 <사우다지>(saudade·향수)는 현재 빌보드 재팬 클래식부분 2위를 달리고 있다. 클래식 기타 국제콩쿠르에서도 이미 8관왕을 차지했다. 해외에서 명성을 얻은 그는 내친김에 한국에서 “클래식 기타계의 사라장이 되고 싶다”고 했다. 지난 4일 서울 대학로에서 그를 만났다.

박규희의 트레몰로 연주는 물처럼 흘러 가슴을 어루만진다. 되풀이되는 떨림이 매력인 트레몰로 주법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2012년 그는 세계적 권위의 알함브라 콩쿠르에서도 1위를 했다. 서울 예원학교와 일본 도쿄음대를 거쳐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서 공부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구제금융시기 부모와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빈과 일본을 오가며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세 살 고사리손에 기타를 쥐여줬다. 기타는 그와 어머니를 연결하는 ‘모성의 탯줄’이다. 기타는 또 그와 스승을 이어주는 ‘교감의 탯줄’이다. 박규희는 세계적 기타제작 명인 다니엘 프리드리히의 기타를 쓴다. 스승 알바로 피에리(62)도 그의 기타를 쓴다. 스승의 소개로 박규희는 프리드리히의 명품을 얻을 수 있었다. “82살이던 2009년에 만든 이 기타가 프리드리히의 마지막 작품이 될지 몰라요. 저로서는 무척 영광스러운 일이죠.” 박규희는 기타를 들 때마다 스승 피에리와 음악적 대화를 나누는 셈이다. 빈 국립음대에서 만난 스승은 ‘클래식 기타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박규희의 연주는 섬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섬세함은 ‘명품 악기’로부터 나온다. 하지만 양날의 칼이다. “기타가 너무 섬세하기 때문에 각각의 소리를 통일시키는 방법을 익히는 게 중요해요. 음색이 다양해서 컨트롤하기 무척 어렵습니다. 하지만 섬세한 연주에는 정말 적합한 악기죠.”

그는 클래식 기타의 매력과 연주실력을 국내 팬에게 알리고 싶다. “한국에서 첼로 하면 장한나, 바이올린 하면 사라장이 떠오르는 것처럼, 기타 하면 박규희를 떠올리도록 만들고 싶어요.” 그는 대중과의 교감에도 적극적이다. “작은 음대 강당 같은 공연장이라도, 불러만 주면 달려가겠다는 마음입니다.” 내년 3월에는 엘지아트센터 무대에서 ‘아랑후에스 협주곡’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브라질 작곡가의 작품을 주로 담은 앨범 <사우다지> 가운데 그는 에그베르토 지스몬티의 ‘팔랴수’(광대)와 , 파울로 벨리나티의 ‘종고’를 추천했다. “기타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람 목소리와 데시빌이 비슷하다는 것이에요. 계속 들어도 질리지 않고 치유의 힘을 가졌어요. 이런 게 브라질 작곡가들의 편안함과 잘 연결됩니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사진 HAI STUDI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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