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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이제야 왔구나, ‘몬테베르디 고음악’

등록 2014-11-17 19:33

최고의 몬테베르디 연주로 명성이 높은 이탈리아 고음악의 권위자 리날도 알렉산드리니와 그가 이끄는 ‘콘체르토 이탈리아노’가 처음으로 내한공연을 갖는다.  한화클래식 제공
최고의 몬테베르디 연주로 명성이 높은 이탈리아 고음악의 권위자 리날도 알렉산드리니와 그가 이끄는 ‘콘체르토 이탈리아노’가 처음으로 내한공연을 갖는다. 한화클래식 제공
세속적 시에 선율 입힌 고음악
몬테베르디의 ‘마드리갈’ 연주로
명성 높은 알렉산드리니 첫 내한
녹음 10년 걸쳐 완성 ‘대표상품’
몬테베르디(1567~1643)를 빼놓고 이탈리아 고음악을 얘기할 수 없다. 고음악이란 모차르트, 하이든, 베토벤 등으로 대표되는 고전주의 시대 이전에 있었던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음악을 통칭한다. 몬테베르디는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마지막과 17세기 바로크 시대의 시작을 알린 작곡가였다. 그의 대표적 장르는 세속적인 시에 선율을 붙인 성악곡 ‘마드리갈’이다. 르네상스 인본주의를 반영한 마드리갈은 남녀 간의 사랑과 전원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그는 1607년 오페라 <오르페오>를 작곡했다. 자코포 페리가 사상 첫 오페라 <다프네>를 만들었지만, 몬테베르디는 다양한 악기를 동원하고 장식수준의 음악을 작품의 핵심으로 승격시켰다는 점에서 사실상 오페라의 창시자라 할 수 있다.

이탈리아 고음악의 권위자 리날도 알렉산드리니(54)와 그가 이끄는 ‘콘체르토 이탈리아노’는 최고의 몬테베르디 연주로 명성이 높다. 음반으로만 만나던 이들의 연주를 24, 25일 처음으로 한국에서 만난다. 이탈리아 고음악의 정수를 이탈리아 고음악의 권위자로부터 직접 듣는 흔치 않은 기회다.

알렉산드리니는 본래 하프시코드, 포르테피아노, 오르간 등 건반악기 연주자였다. 그는 파비오 비온디 등과 함께 이탈리아 고음악 연구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알렉산드리니의 명성과 음악사적 업적에 견줘보면, 첫 내한공연 시기가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리날도 알렉산드리니.
리날도 알렉산드리니.
그는 몬테베르디의 마드리갈 8권 연주를 “우리의 명함”이라며 ‘대표상품’으로 내세웠다. 몬테베르디는 언어를 다루는 데 매우 섬세했기 때문에, 그의 음악에서 시를 빼고 얘기하는 건 불가능하다. 특히 17세기 시적 수사학과 음악언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알렉산드리니 앞에 놓인 과제도 몬테베르디다. 아직 다 찾지 못한 몬테베르디의 마드리갈과 모든 종교음악을 녹음하는 게 앞으로 목표다. 알렉산드리니는 17세기 로마에서 연주된 종교음악에 관심이 많다. 그는 로마에서 살며 영감을 얻으려 노력한다.

알렉산드리니는 몬테베르디 외에 주목할 이탈리아 작곡가로 스카를라티를 꼽았다. 그는 스카를라티가 음악적 영감이 풍부하고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줘 참으로 경이롭다고 격찬한다.

알렉산드리니가 그가 이끄는 콘체르토 이탈리아노를 만든 지 벌써 30년이다. 그동안 10여 년에 걸쳐 완성했던 마드리갈 녹음은 몬테베르디 연주사에서 가장 기념비적인 성과 중 하나다. 몬테베르디 마드리갈 장르의 참된 아름다움을 처음으로 드러낸 연주로,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와 극적인 감각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

그와 콘체르토 이탈리아노는 발표하는 음반마다 권위 있는 각종 음악상을 휩쓸었다. 이탈리아 고음악 연구의 표준이 되고 있는 이들의 해석은 특히 몬테베르디와 비발디, 바흐, 스카를라티, 헨델 등에서 그 탁월함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은 24일 대전 예술의전당과 2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다. 첫날 무대에서 몬테베르디의 ‘성모 마리아의 저녁 기도’를 들려준다. 이튿날 공연에서는 몬테베르디 등이 작곡한 마드리갈과 비발디의 ‘현을 위한 협주곡’을 연주한다. 그의 마드리갈이 르네상스의 마지막을 대표하는 세속성악이라면, ‘성모 마리아의 저녁기도’는 바로크 교회성악의 시작을 알리는 명곡이다. 이번 무대는 한화그룹이 주최하는 ‘한화클래식’에서 마련했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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