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밴드 ‘터네이셔스 디’
배우 잭 블랙, 록 밴드로 첫 내한공연
카일 개스와 ‘터네이셔스 디’ 결성
그래미상 후보 오를 정도로 수준급
“스스로 코미디로만 생각하지 않아
3명 멤버 추가 꽉 찬 무대 꾸밀것”
카일 개스와 ‘터네이셔스 디’ 결성
그래미상 후보 오를 정도로 수준급
“스스로 코미디로만 생각하지 않아
3명 멤버 추가 꽉 찬 무대 꾸밀것”
영화 <스쿨 오브 락>의 괴짜 교사와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의 음반가게 직원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잭 블랙(사진 오른쪽)이 한국을 찾는다. 배우가 아닌 로커로. 잭 블랙은 기타리스트 카일 개스(왼쪽)와 꾸린 록 밴드 ‘터네이셔스 디’ 멤버로 오는 5~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1994년 결성한 터네이셔스 디는 <터네이셔스 디>(2001), <더 피크 오브 데스티니>(2006), <라이즈 오브 더 페닉스>(2012) 등 3장의 정규 앨범을 냈다. 모든 앨범의 드럼 연주는 너바나 출신이자 푸파이터스를 이끌고 있는 데이브 그롤이 맡았다. 펄 잼, 푸파이터스 등 유명 밴드의 오프닝 밴드로 무대에 서고 대형 록 페스티벌에도 출연하는가 하면, 그래미상 최우수 코미디 앨범 후보에도 올랐다. 스스로를 소개할 때 “경고: 이 밴드를 보는 것은 29번의 흥분 상태(오르가슴)를 느끼는 것과 같음”이라는 담뱃갑 경고문 같은 글귀를 붙이는 ‘배불뚝이 아저씨 로커’ 잭 블랙과 전자우편으로 얘기를 나눴다.
-한국 방문이 처음입니다. 가장 해보고 싶은 게 뭔가요?
“한국에 대해 많이 알진 못해요. 영화에서 한국 노래를 들어봤을 수는 있겠지만, 기억을 못하겠네요. 유일하게 아는 건 싸이의 ‘강남스타일’입니다. 한국에서 해보고 싶은 건 진짜 맛있는 바비큐를 맛보는 거예요. 정말 기대돼요.”
-둘이 처음에 어떻게 만났나요? 밴드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비결이 있다면요?
“우리는 극단에서 처음 만났어요. 곧 ‘절친’이 됐고, 함께 밴드를 만드는 것에도 마음이 통했죠. 우린 형제와 같아요. 그래서 예전에는 진짜 형제처럼 많이 싸우기도 했어요. 서로를 개인적으로도 잘 알고, 음악적으로 중요한 파트너이기도 하지요.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내가 고기라면 카일은 맛있는 소스와 같은 사이입니다.”
-터네이셔스 디는 어떤 밴드들의 영향을 받았나요?
“말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레드 제플린, 세바도, 오지 오즈본, 어지 오버킬, 에디 머니, 에어로스미스, 너바나 등이 있습니다.”
-어쿠스틱 기타로 연주하는 어쿠스틱 메탈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요?
“전기기타가 총이라면 어쿠스틱 기타는 칼과 같아요. 우리는 ‘닌자’랍니다. 우리는 긴 칼을 쓰고 별(표창)을 던져요. 하하. 어쿠스틱 기타가 더 품격 있고 세련되게 음악을 전달하면서도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당신에게 록은 어떤 의미인가요?
“우리를 가장 우리답게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록이 예전에 비해 점차 그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우리가 그 록의 마지막 주자 같은 마음으로 전 세계에 록의 씨앗이 퍼지도록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단순히 코미디로만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의 음악은 조크가 아니며, 록의 슈퍼히어로라고 생각해요.”
-직접 대본을 쓰고 출연한 영화 <터네이셔스 디-운명의 피크>(2006)가 있었죠. 후속편 계획은 없나요?
“후속편은 계획하고 있지 않아요. 대신 다른 영화, 앨범, 웹 시리즈, 운동 비디오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국 공연에서 어떤 무대를 선보일 건가요?
“원래 터네이셔스 디는 듀오인데요. 이번에 한국 팬들에게 더 꽉 찬 사운드와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기타, 베이스, 드럼 3명의 밴드 멤버를 추가해 함께 갑니다. 우리 5명이 보여줄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기대해도 좋아요. 한국에서 만나요!” 공연 문의 (02)563-0595.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프라이빗커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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