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한과 혜원. 사진 라우드픽스 제공
20일 왕실 초청 재즈축제 참가
래리 칼턴 등 정상급과 나란히
래리 칼턴 등 정상급과 나란히
이주한(사진 오른쪽·트럼펫)과 혜원(왼쪽·보컬)으로 이뤄진 팝재즈 듀오 윈터플레이가 타이 왕실이 주관하는 재즈 축제에 참가한다. 오는 20일 타이 방콕의 시리킷 여왕 국립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스카이 재즈: 국왕 헌정 공연’ 무대에 올라 어전 연주회를 펼친다.
타이 왕실은 푸미폰 아둔야뎃(87) 국왕 생일(12월5일) 즈음 그를 위한 축제를 매년 열어왔다. 미국 메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태어난 푸미폰 국왕은 젊은 시절부터 재즈에 심취해 색소폰, 트럼펫, 피아노, 기타 등 다양한 악기를 배웠다. 1946년 국왕 자리에 오른 뒤로 베니 굿맨, 라이오넬 햄프턴, 잭 티가든, 베니 커터, 스탄 게츠 등 재즈 거장들을 왕실로 초대해 함께 연주했다. ‘촛불 블루스’, ‘해질녘의 사랑’, ‘비가 내리네’ 등 직접 작곡한 곡도 있는데, 레스 브라운, 래리 칼턴 등이 이 곡들을 연주해 자신의 음반에 실었다. 2003년 미국 노스 텍사스 주립대에서 명예 음악 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이번 축제에는 카운트 베이시 오케스트라, 래리 칼턴, 존 피자렐리, 다이안 슈어 등 세계 정상급 재즈 음악인들이 참가한다. 윈터플레이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셈이다. 주최국인 타이 연주자들을 빼면 아시아에서 초대받은 이들은 윈터플레이가 유일하다고 한다.
실제로 윈터플레이는 중화권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3집 <투 패뷸러스 풀스>는 홍콩, 중국, 대만 등에서도 선풍적인 반응을 얻었다. 수록곡 ‘셰이크 잇 업 앤 다운’이 홍콩 라디오의 인터내셔널 플레이 차트에서 브루노 마스, 비욘세, 소녀시대 등을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홍콩 라디오 프로그램의 한 진행자는 “나는 윈터플레이를 통해 비로소 케이팝을 알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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