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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33살 두다멜 “LA필과 6년 여정 한국관객에 보여주겠다”

등록 2014-12-09 19:15수정 2014-12-10 14:16

구스타보 두다멜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 지휘자.
LA필 지휘자 내년 내한공연
‘엘시스테마’ 통해 15살 지휘 입문
첫날엔 ‘말러 전문가’ 면모 과시
존 애덤스·드보르자크 ‘미국색’도
60대의 나이에도 청년 취급을 받고 70, 80대에도 능히 전성기를 구가하는 지휘계에서, 30대 초반 구스타보 두다멜(33·사진)은 그야말로 ‘젊디 젊은’ 지휘자다. 모국 베네수엘라의 빈민 청소년 구제 음악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를 통해 15살에 처음 지휘를 배운 그는 18살에 청소년 악단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현재 시몬 볼리바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이 됐다. 28살에는 명문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최연소 상임지휘자로 취임했다. 5년이 흐른 지금도 그는 유력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들 중 가장 젊다.

그러나 두다멜이 만들어내는 음악은 더 이상 ‘분더킨트’(문화·예술 분야의 조숙한 신동)의 것이 아니다. 그는 LA필 외에도 베를린 필, 빈 필,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등 일류 악단들과 호흡을 맞추며 ‘차세대 거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 왔다.

두다멜이 LA필을 이끌고 오는 3월25, 2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미리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그는 “6년간 LA필과 함께 한 여정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겠다”고 했다. 홍콩, 상하이, 서울, 도쿄로 이어지는 아시아 순회 연주 프로그램은 가장 ‘두다멜적, 미국적, 캘리포니아적’인 작품들로 구성했다.

첫날 연주할 말러 교향곡 6번은 ‘말러 전문가’ 두다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줄 만한 선곡이다. 그는 ‘엘 시스테마’ 설립자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에게서 말러 교향곡 1번을 처음 배운 뒤 지휘자가 되기로 결심했고, 25살에 말러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해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09년 LA필 취임 연주회에서 지휘한 곡도 말러 교향곡 1번이었고, 2012년에는 LA필과 시몬 볼리바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공동 프로젝트로 말러 교향곡 전곡을 완주했다.

그는 이번에 연주할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에 대해 “누구나 비극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갖고 있기에 어둡고 비극적인 이 작품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청중이 이 (비극적인) 음악에 압도되어 행복해 하는 것은 모순적이면서도 흥미롭다”고 말했다.

둘째 날 연주할 미국 작곡가 존 애덤스의 ‘시티 누아르’는 1940, 1950년대 캘리포니아의 어두운 이면을 다룬 역사학자 케빈 스타의 책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됐다. 두다멜은 LA필 음악감독 취임 연주회에서 이 곡을 세계 초연했다. 대미를 장식할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는 체코 출신의 작곡가가 1892년 미국 뉴욕에 도착한 뒤 광활한 자연과 활력 넘치는 대도시를 접한 감흥을 바탕으로 쓴 곡이다. ‘가장 미국적인 교향곡’인 이 곡은 미국 악단들이 국외 순회 연주 때 즐겨 연주한다.

두다멜이 LA필의 음악감독 겸 수석지휘자로 취임한 지 5년. 그는 “이제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아도 단원들이 나의 의도를 이해한다”며 악단을 “가족”이라고 불렀다. 임기를 2019년까지 연장한 두다멜에게 그 ‘가족’과 어떤 도전을 계획하고 있느냐고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그저 이곳(캘리포니아)에서 LA필과 함께 행복하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 사실이 계획 이상의 무엇을 만들 것이다. 임기 내에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 오로지 음악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소민 객원기자 somparis@naver.com, 사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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