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카발리아 제공
한빛맹학교 어린이들 교감체험
손끝으로 교감한다. 어린이들은 한 명씩 발판을 딛고 말 등에 올라탔다. 따뜻한 체온과 숨결을 느꼈다. 갈기를 직접 빗겨보고, 탄탄한 다리와 말발굽, 편자를 만져보기도 했다. 청진기를 대고 말의 심장박동 소리를 듣는 아이들도 있었다. 아이들의 망막에 그 형상이 맺히지는 않는다. 그저 온몸으로 느낀다.
‘아트서커스 카발리아’가 1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화이트빅탑에서 한빛맹학교 1~3학년 16명을 초청해 ‘블라인드 터치 투어’(사진)를 진행했다. 인간과 말의 교감 체험 프로그램이다.
50마리의 말들이 머물고 있는 마구간에 들어선 아이들이 처음 만난 것은 도시에서는 맡아볼 수 없는 말 냄새였다. 아이들은 먼저 편자공을 만나 말발굽을 보호하는 편자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여러 종류의 말 먹이를 하나하나 만져보고 냄새를 맡는 시간도 가졌다. “말 털이 너무 부드러워요. 계속 만지고 있으면 안 되나요?” 아이들은 연방 탄성을 터뜨리며 신기해했다.
특히 16명의 아이와 무용수들이 둥글게 손을 잡고 서 있는 둘레를 6마리의 말들이 시속 45km로 달리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소리에 민감한 아이들은 말들이 달리는 속도와 분위기, 기수들의 호흡에 집중했다. ‘카발리아’는 이달 28일까지 공연한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