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신년 음악회 다양한 상차림
음악의 도시 빈에서 새해를 축하하는 왈츠 선율이 몰려온다. 서울시향은 차이콥스키의 ‘비창’을 들려주고, 소리꾼 장사익은 ‘찔레꽃’을 열창한다. 때로는 신나게 때로는 진지하게, 2015년 1월 신년음악회가 다양한 상차림표로 음악팬들에게 손짓한다.
■ 빈에서 날아온 왈츠들의 행진 오스트리아 빈에서 날아온 왈츠 선율이 잇달아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17일 ‘빈 국립 폴크스오퍼(Volksoper) 심포니’, 19일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에 이어 21일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먼저 7번째 한국을 찾는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가 눈에 띈다. 1978년 요한 슈트라우스 전문가인 페터 구트가 창단해 해마다 빈 콘체르트하우스의 신년음악회를 책임졌다. 연주곡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트리치 트라치 폴카’, ‘봄의 소리’ 왈츠, ‘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등이다. 협연자로 나선 소프라노 김은경은 베르디의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중 ‘친구여, 고맙소’, 엔니오 모리코네의 ‘넬라 판타지아’ 등을 들려준다. (02)599-5743.
지난해 내한공연 때 찬사를 받은 ‘빈 국립 폴크스오퍼 심포니’는 1898년 건립된 현재 가장 오래된 오페레타 전당 ‘빈 국립 폴크스오퍼’의 상주 단체다. 이번 공연에선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 ‘봄의 소리’ 왈츠, ‘비엔나 숲 속의 이야기’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왈츠 등을 들려준다. (02)2128-3366.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는 요한 슈트라우스와 요제프 슈트라우스의 대표작을 한해 100회 이상 연주한다. 19일 서울에 이어 20일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21일 거제문화예술회관, 23일 경기 고양아람누리에서도 공연한다. 1661-1605.
빈에서 날아온 것은 아니지만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신년음악회 주제도 ‘섈 위 왈츠?’(Shall we Waltz?)다. 8일 수원에스케이(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무대에서는 ‘황제’ 왈츠, ‘봄의 소리’ 왈츠, ‘트리치 트라치 폴카’ 등이 연주된다. 이와 함께 김대진이 지휘하는 수원시향은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도 연주한다. (031)250-5362~5.
빈에서 온 세 연주단 왈츠선율
서울시향은 차이콥스키
세종문화회관에선 장사익
■ 차이콥스키 ‘비창’이냐 장사익 ‘찔레꽃’이냐 신년음악회라고 왈츠만 들을 수야 있나. 깊이 있고 풍성한 클래식 음악과 국악 무대도 한 상 차렸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차이콥스키의 ‘비창’을 준비했고, 세종문화회관은 ‘세상, 함께 즐기자-여민동락’이라는 국악 무대를 마련했다.
지난해 직원 성희롱·폭언 파문을 일단락 지은 서울시향은 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정명훈 감독의 지휘로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연주한다. 협연 무대에서는 ‘지휘하며 피아노를 연주하는 정명훈’을 만난다. 베토벤 ‘삼중 협주곡’에서 정 감독은 서울시향 악장 스베틀린 루세브와 첼리스트 송영훈과 함께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로서 협연 무대에 오른다. 1588-1210.
세종문화회관 신년음악회는 8일 다양한 국악 무대로 꾸며진다. 먼저 한국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하는 우리 시대의 가인 장사익의 무대가 눈에 띈다. 대표곡 ‘찔레꽃’을 비롯해 ‘희망 한 단’을 들려줄 예정이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의 관현악 협연도 눈여겨볼 만하다. 두 예술단체는 이번 공연을 통해 총 8개의 곡을 함께한다. ‘하늘에 비는 마음’이라는 무대에서는 무(巫)를 테마로 하면서도 경쾌하고 세련된 멋이 특징적인 국악 관현악곡 박범훈의 ‘신내림’을 서양 악기와 어우러진 화음으로 감상할 수 있다. (02)399-1114, 1544-1555.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서울시향은 차이콥스키
세종문화회관에선 장사익
‘비창’을 들려줄 서울시향.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르는 장사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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