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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클래식 불모지에서 공원 가꿨다”

등록 2015-01-18 20:04

백혜선 부산국제음악제 예술감독
백혜선 부산국제음악제 예술감독
부산국제음악제 10년 함께한 백혜선 예술감독
지자체 지원 최소화로 독립성 유지
젊은 연주자들에 무대 설 기회 줘
26일 열번째 개최…윤홍천 등 참여
“클래식 저변 넓히는 데 더 노력”
“지난 10년은 사막에서 공원을 가꾼 시간입니다. 클래식 음악이 넘치는 공원에서 부산시민들이 쉬어 가게 된 것이지요. 정말 너무 빨리 지나가 10년같이 느껴지지 않아요. 청중도 늘었고 부산사람들의 자부심도 대단합니다. 부산국제음악제가 제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클래식을 듣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저변을 더 넓혀갈 생각입니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피아니스트 백혜선 부산국제음악제 예술감독(클리블랜드음악원 교수)은 지난 15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난 10년간의 소회를 가슴 벅차게 풀어냈다. 국내에서 매우 드문 민간주도형 국제음악제인 부산국제음악제는 2005년 실내악의 불모지였던 부산에서 세계적인 음악가들을 초청해 페스티벌을 열면서 시작됐다. 올해 10회째, 이제 한국에서 손꼽히는 음악제로 성장했다.

이런 성장은 정부나 지자체 등 외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 민간주도형 페스티벌의 힘이 컸다. 정권이나 스폰서가 바뀔 때마다 음악제 색깔이 바뀌는 국내 현실에서 보면 이례적인 일이다. 백 감독은 “지자체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이 소량 있지만 재정의 대부분을 사단법인 부산국제음악제에서 전담하기 때문에 기획·운영과 음악 모두에서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0년을 거치면서 참여 연주자들의 스펙트럼도 많이 바뀌었다. “초창기에는 외국 유명연주자들이 주축이었는데, 이제 한국 출신의 젊은 연주자들로 중심이 이동했어요. 올해는 거장·중견 연주자들과 함께 윤홍천, 노부스 콰르텟, 이한나 등 젊은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합니다. 한국 연주자에게 기회를 더 많이 주고, 신구 세대 간 화합도 도모하는 것이지요.”

내친김에 부산국제음악제가 젊은 연주자들에게 ‘꿈과 희망의 무대’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도록 할 생각이다. “서울 무대에는 젊은 연주자가 설 자리가 별로 없습니다. 부산에서 이들에게 데뷔 무대를 많이 마련해 ‘부산국제음악제 무대에 섰다면 믿어도 된다’라는 신뢰를 심어주고 싶어요.” 백 감독의 말에서 ‘부산발 젊은 연주자 신화’를 만들겠다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제10회 부산국제음악제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부산문화회관, 신세계센텀시티 등에서 열린다.

27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오프닝 콘서트에서는 피아니스트 백혜선과 바이올리니스트 김수빈, 첼리스트 수렌 바그라투니, 비올리스트 이한나가 한 무대에 선다. 연주곡은 바흐의 ‘샤콘 파르티타 2번’, 베토벤 피아노3중주 중 제5번 ‘유령’, 브람스 ‘피아노4중주 제1번’이다. 하지만 가장 큰 관심은 우리나라 실내악의 역사를 새로 쓰는 ‘노부스 콰르텟’과 클래식계의 아이돌 스타인 윤홍천의 무대다. 이 ‘경탄할 만한 조합’은 30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드보르자크의 ‘현악4중주 아메리카’와 슈만의 ‘피아노5중주 작품44’ 등을 통해 부산 청중과 조우한다.

젊은 연주자들도 쟁쟁하지만, 거장들과 중견 연주자들은 그 이상이다. 우선 피아니스트로는 세르게이 바바얀, 필립 케윈, 신수정, 이경숙, 주희성 등 안팎의 거장들이 먼저 눈길을 잡아챈다. 바이올리니스트로는 하라다 고이치로, 김남윤, 조엘 스미어노프 등이 시선을 한곳에 묶어둔다. 마지막으로 첼리스트 정명화 대관령국제음악제 음악감독이 정점을 찍는다. (051)740-5833.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사진 부산국제음악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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