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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오페라·발레에 교향악도 들려주는 ‘30돌’ 코리안심포니…푸짐한 생일상

등록 2015-01-20 19:43

첫 민간 교향악단…22일 기념음악회
창단 첫해에 “모두 5번의 정기연주회를 가짐으로써 침체된 우리나라 교향악운동에 큰 활기를 불어넣었”으며 “사회 각계 인사로 구성된 후원조직을 통해 이 악단을 운영, 민간 예술단체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동아일보> 1985년 12월17일)

1985년 음악계의 가장 큰 뉴스는 ‘민간 교향악단 첫 탄생’이었다. 그해 3월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세종문화회관에서 홍연택(1928~2001)의 지휘로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을 연주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교향악단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 싹은 신군부의 서슬이 퍼렇던 19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8월 국립교향악단이 해체되고 KBS교향악단으로 조직이 넘어갔다. 국향 상임지휘자 홍연택은 함께 사임한 단원 40여 명에다 새로 단원을 뽑아 한국 첫 민간오케스트라의 기틀을 다졌다.

코리안심포니가 올해로 창단 30년을 맞았다. 그동안 구제금융 시기 등 여러 차례 존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유일의 오페라·발레 오케스트라로 자리를 잡으면서, 지난해 임헌정 상임지휘자를 맞아 본격적인 해외무대 진출을 준비하는 등 새로운 역사를 맞고 있다.

민간 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의 운영은 쉽지 않았다. 재정난에 허덕이던 코리안심포니는 1987년 국립극장과 전속계약을 맺었다. 국립오페라·발레·합창단의 공연을 전담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1997년 구제금융 시기를 맞아 후원자이던 쌍용그룹이 구조조정 대상에 오르면서 다시 위기를 맞는다. 이때 음악인들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지휘자 정명훈, 바리톤 고성현, 소프라노 김영미 등 음악인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코리안심포니 구하기에” 나서 “공연의 수익금을 이 단체 운영기금으로 내놓”은 것이다.(<한겨레> 1998년 8월18일)

코리안심포니는 2001년 1월 예술의전당 상주단체로, 같은 해 3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재단법인으로 탈바꿈한다. 하지만 홍연택 초대 예술감독이 타계한 뒤, 악단은 심각한 내부갈등에 휘말린다. 2003년 이사장에 이어 2004년 예술감독을 맡은 김민(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은 이 난국을 추슬렀다.

김 감독은 “민간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기는 정말로 힘든데, 코리안심포니를 만들고 가꿔온 것은 기적에 가깝습니다. 비록 정부 지원이 있긴 하지만, 민간 오케스트라의 특징을 살려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합니다”라고 지난 30년을 평가했다.

코리안심포니는 2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30주년 기념음악회를 연다. 국내 유일의 오페라, 발레, 교향악을 함께하는 오케스트라답게 이 모든 분야를 한자리에서 즐기는 잔칫상이다.

오페라 무대에서는 모차르트 <돈 조반니>의 주요 아리아를 바리톤 염경묵(돈조반니), 바리톤 공병우(레포렐로), 소프라노 강혜정(체를리나)이 들려준다. 이어 발레 무대에서는 국립발레단과 함께 <백조의 호수> 연주용 모음곡을 연주한다. 마지막 교향악 무대에서는 관객들이 뽑은 앙코르곡 말러 <교향곡 제9번> 중 4악장을 연주한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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