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농익은 목소리, 20년을 기다렸어요” 노르웨이 재즈가수 잉거 마리

등록 2005-09-28 18:18수정 2005-09-29 14:04

“농익은 목소리, 20년을 기다렸어요” 잉예르 마리
“농익은 목소리, 20년을 기다렸어요” 잉예르 마리
10월초 첫 내한공연
노르웨이 재즈 보컬리스트 잉거 마리(48)의 목소리에는 농익은 편안함이 스며있다. 그가 40대 끝자락에 내놓은 데뷔앨범 <메이크 디스 모먼트>는 이 중독성 있는 매력으로 일본과 한국에서 순항중이다. ‘렛 잇 비 미’ 등 익숙한 팝과 ‘멜랑콜리 블루’ 등 새 노래를 담은 이 앨범은 일본 에이치엠브이(HMV) 재즈차트에서 12주 연속 10위권에 들었고, 한국에서도 4월 발매 뒤 3천여 장이 팔려나갔다. 오는 10월1·2일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관조의 아름다움이 깃든 목소리를 들려줄 그와 전자우편으로 만났다.

-노르웨이 아렌달에서 20여 년 넘게 노래를 불러오셨죠.

=아버지는 제가 아기였을 때부터 노래나 연주를 들려주셨어요. 덕분에 어릴 때부터 노래했죠.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한 건 20년 전쯤이에요. 지역 빅밴드의 리드 보컬을 맡았고, 저의 퀸텟인 ‘마이 페이보릿 스트링스’도 결성했어요. 유명한 라틴 재즈 기타리스트인 톰 룬드와도 같이 작업 했고요. 저는 어느 한 장르만 좋아하지는 않아요. 다만 재즈가 자유로움과 즉흥연주로 음악적 경계를 넓혀왔다고 보죠.

-데뷔 앨범이 늦어진 이유가 있다면?

=오래 준비해 왔기 때문에 저만의 고유한 목소리를 가질 수 있게 됐어요. 가창력이 성숙해졌고요. 데뷔할 가장 좋은 시기를 맞이하게 된 거죠.

-아렌달은 작고 아름다운 곳으로 알고 있어요. 환경에서 어떤 영향을 받으셨나요?

=노르웨이 남쪽 해안에 있는 아렌달에선 매년 7월 한 주 동안 재즈·블루스 페스티벌도 열려요. 어디에 사느냐보다 누구를 만나느냐가 더 중요하겠지만, 만약 제가 아렌달의 음악적 분위기를 느끼지 못했다면 전혀 다른 가수가 됐을 것 같아요.

-이 앨범의 주인공은 당신의 목소리입니다. 스스로는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절제의 미학’이라고 할까요? 감정을 특별히 내세우지 않고, 단순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게 제 장점이에요.

-이 앨범에 담긴 잘 알려진 팝은 어떤 기준으로 선곡하신 건가요?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오로지 저만의 지문 같은 음반을 만들고 싶었어요. 또 아름다운 팝을 재즈로 녹여내 재창조하려고 했죠. 그래서 제게 가장 적합한, 개인적으로 뜻 깊거나 오랫동안 사랑했던 노래들을 뽑았어요. 이밖에도 오랜 음악 친구들이 만든 아름다운 곡들을 앨범에 담을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전달하고 싶은 건 뭔가요?

=목소리와 단순한 어쿠스틱 악기들로 따뜻함이 가득 찬 음악을 만드는 게 제 목표예요. 편안함, 평화,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행복할 거예요

-노래는 당신의 삶에 어떤 의미인가요?

=음악이 제 삶에 의미를 주고, 제 삶이 제 음악에 의미를 줘요. 노래로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싶어요.

-이번 공연에선 어떤 노래들을 들려주실 건가요?

=앨범에 수록된 모든 노래와 그밖에 스탠더드 재즈, 팝이 포함될 거예요. 예를 들면 윌리 넬슨의 ‘올웨이스 언 마이 마인드’ 등이요. 한국 팬들을 위한 특별한 곡도 있는데 그건 공연장에서 알려드릴께요.

김소민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