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받 씨는 전자음 반주 울리는 특제 ‘구루마’(리어카)를 만들어 끌고 다니며 시위 현장이나 시장바닥에서 춤추며 노래한다.
‘민중 엔터테이너’? 작가이자 가수, 춤꾼인 한받씨를 주위에선 이렇게 부른다. 그는 전자음 반주 울리는 특제 ‘구루마’(리어카)를 만들어 끌고 다니며 시위 현장이나 시장바닥에서 춤추며 노래한다. 거대 자본이나 정부의 불의에 맞서는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노래를 발랄한 선율로 부르고 막춤을 추어 보여준다.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전시장에서, 이 별난 작가의 춤과 노래를 영상으로 구경할 수 있다. 전시장엔 밑천인 ‘구루마’가 있고, 이 구루마 안의 복잡한 잡동사니 장치 위 작은 영상에서 그의 노래와 춤 동영상이 흐른다. 시위대 앞을 어슬렁거리면서 직접 지은 발랄한 항의 풍자 노래와 춤을 선사하며, 시장에서는 상인 아줌마들과 손잡고 구루마 반주기에서 흘러나오는 전자음에 맞춰 함께 노래하며 놀기도 한다.
한받 작가의 작품은 두산갤러리가 마련한 ‘두산큐레이터 워크샵’ 기획전 ‘다른 방식의 ○’ 출품작이다. 워크샵에 참여한 새내기 기획자 김소영, 박보람, 박은지씨가 ‘함께하는 삶’을 화두 삼아 한받, 오디너리 피플, 장서영, 장파, 최윤석씨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중이다. 2월14일까지. (02)708-5050.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두산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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