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아시아 민요 초연
국립부산국악원, 몽골 악기 선봬
남원·진도에선 판굿·전통놀이
국립부산국악원, 몽골 악기 선봬
남원·진도에선 판굿·전통놀이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명절 때면 생각나는 신경림의 시다. 명절이면 만나는 또다른 ‘흥겨운 친구’는 바로 국악이다. 예로부터 한해의 풍년과 안녕을 비는 세시풍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우리 전통음악이다. 설을 맞아 모처럼 찾은 고향에서, 귀향을 못했다면 서울에서 다채로운 국악공연을 만날 수 있다. 공연과 함께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민속놀이도 멍석을 깐다.
먼저 국립국악원은 설날인 19일과 20일 오후 4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의기양양’을 올린다. 공연에 앞서 오후 2시부터 야외광장에서 널뛰기, 짚신썰매타기 등 전통 민속놀이 체험행사도 마련한다. 공연 전반부에는 무용단의 ‘오방법고’를 시작으로 창작악단의 국악관현악 연주를 통해 새해 희망을 염원한다.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그린 ‘용상’(龍翔)과 남도민요 ‘성주풀이’ 등의 연주는 올 한해 무사태평을 기원한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외국인 가족을 위한 특별무대다. 아시아 민요만 모아 국악관현악곡으로 편곡해 초연하는 ‘아시아민요기행’은 특별초대한 이주노동자, 다문화가정 가족, 외국인 학생 등의 향수를 달래줄 참이다. 공연 후반부에는 명절 동요 배우기, 무용단의 창작무용극과 신명나는 소고춤에 이어 민속악단의 ‘판굿’이 어우러지며 마지막을 장식한다. (02)580-3300.
설을 맞아 점심식사와 함께 공연을 즐기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삼청각을 찾아봄직하다. 19일과 20일 낮 12시 판소리 춘향가를 ‘경기민요+재담+판소리’로 재구성한 신개념 춘향가 ‘진찬 춘향’을 선보인다. 덤으로 수제 한과도 선물로 제공한다. (02)765-3700.
고향을 찾은 이들과 고향의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도 풍성하다. 국립부산국악원은 19일 오후 5시 부산 연지동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 설맞이 공연을 갖는다. 먼저 고려시대 송나라에서 들어온 궁중음악 ‘보허자’, 부채춤, 현악중주 ‘일출’, 경기선소리 ‘산타령’, 남도잡가 ‘보렴, 화초사거리’가 마련된다. 몽골 이주여성으로 이뤄진 ‘푸른하늘의 몽골리아’팀은 몽골 전통 악기와 춤을 선사한다. 로비와 야외에서는 연 만들기와 함께 전통 차, 떡, 산성막걸리를 맛보는 행사도 연다. (051)811-0040.
국립민속국악원은 19일 오후 4시 전북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청양의 해, 국악이 꿈꾸는 세상’ 공연을 펼친다. 새해 축원을 담은 ‘비나리’와 신명난 모듬북 연주 ‘박치’를 시작으로, 기악합주 ‘신뱃노래’, 춘향가 중 ‘사랑가’, 성주풀이·액맥이타령·진도아리랑 등 민요를 선보인다. 앞마당에서는 널뛰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줄넘기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063)620-2328.
국립남도국악원은 우리 가락의 본고장답게 상차림이 푸짐하다. 19일 오후 3시 전남 진도 국립남도국악원 진악당에서 ‘새해 새나래’를 펼친다. 이번 무대는 특히 부녀의 대화 형식으로 꾸몄다. 판굿과 진도북놀이, 남도들노래, 박종기류 대금산조, 강강술래, 진도아리랑 등 진도 전통예술 5가지를 부녀의 대화 속에 녹여 넣는다. 공연장과 진도읍사무소를 오가는 무료 순환버스도 운행한다. (061)540-4036.
손준현 기자, 사진 각 국립국악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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