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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국카스텐 이번 정거장 홍대, 클럽데이입니다

등록 2015-02-25 18:58수정 2015-02-26 13:08

작년 말 2집 내고 변신 꾀해
국내선 1집 분위기 더 선호
일본서 2집 관심…데모 녹음중
내일 홍대 라이브 클럽데이 출연
“폐지 4년만에 부활…파이팅 뜻
돈 되는 행사도 취소하고 가요”
오는 27일 4년 만에 부활하는 ‘라이브 클럽 데이’를 통해 역시 4년 만에 서울 홍대 앞 무대에 서는 록 밴드 국카스텐 멤버들. 왼쪽부터 이정길(드럼), 전규호(기타), 하현우(보컬·기타), 김기범(베이스). 인터파크아이엔티 제공
오는 27일 4년 만에 부활하는 ‘라이브 클럽 데이’를 통해 역시 4년 만에 서울 홍대 앞 무대에 서는 록 밴드 국카스텐 멤버들. 왼쪽부터 이정길(드럼), 전규호(기타), 하현우(보컬·기타), 김기범(베이스). 인터파크아이엔티 제공
록 밴드 국카스텐은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작업중이었다. “새 앨범 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뭘 또 하느냐?”고 물었다. “아, 별거 아니고요. 우리 1집 노래 몇 곡을 일본어로 불러 녹음하고 있어요.” 모자를 눌러 쓴 리더 하현우(보컬·기타)가 답했다.

사연은 이렇다. 일본 음악산업 관계자가 얼마전 국카스텐의 음악을 접하고 큰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가 “일본어로 부른 것도 들어보고 싶다”고 해서 일본어 데모 버전을 만드는 중이란다. 일본 쪽에선 지난해 말 발표한 2집 <프레임>을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고 한다.

그런데 왜 2집이 아니라 1집을 일본어로 녹음하는 걸까? “만약 일본에서 2집을 발매하게 된다면 한국어 버전 그대로 내려고요. 1집은 발표한 지 5년이나 지났으니 일본에서 낸다면 일본어 버전으로 새롭게 녹음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요.” 하현우의 설명이다.

국카스텐은 서울 홍대앞 인디신이 낳은 걸출한 스타로 꼽힌다. 2010년 발표한 1집 <국카스텐-리레코딩>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데 이어, 2011년 주류 연예기획사인 예당컴퍼니와 계약하고 문화방송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넓혔다. 지난해 인터파크아이엔티(INT)와 전속 계약을 맺고 4년 만의 정규 앨범인 2집을 발표했다.

2집에선 신시사이저를 이용해 일렉트로닉 요소를 앞세운 타이틀곡 ‘변신’을 비롯해 여러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 하지만 평단이나 음악 팬들 사이에선 1집의 직설적이고 날것 같은 사운드를 더 선호하는 분위기가 짙다. 이와는 반대로 일본 쪽에서 1집보다 2집에 더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국카스텐의 매니저 구정모 실장은 “일본 관계자들은 ‘변신’이나 ‘저글링’처럼 독특하고 입체적인 편곡을 특히 좋아한다”며 “1집에서 2집으로의 변화와 확장이 어찌 이리 갑자기 이뤄졌냐며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하현우는 “(국내에서의) 2집 반응은 기대에 좀 못 미친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는 이 앨범에 명확한 의미 부여를 하고 있어요. 1집을 통해 국카스텐의 존재를 알렸지만 사운드에는 분명 한계가 있었고요, 2집에서야 우리의 좀 더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줄 수 있었죠. 앞으로 3집에서는 변화의 폭이 더욱 커질 겁니다. ‘세상에 이런 음악도 있구나’ 하고 놀랄 정도로 희한하고 재밌는 노래도 만들 거예요.”

국카스텐은 오는 27일 홍대앞 일대에서 열리는 ‘라이브 클럽 데이’에 출연한다. 팔찌 티켓 하나로 10군데 클럽과 공연장에서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지난 2011년 폐지 이후 4년 만에 부활해 이번에 다시 막을 올린다. 국카스텐이 홍대앞에서 공연하는 것도 2011년 예당컴퍼니로 옮겨간 이후 꼭 4년 만이다.

“오랜만에 ‘클럽 데이’라는 문구를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요. 밴드를 하기 전 클럽 데이는 저에게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같은 존재였어요. 표 하나로 멋진 공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사라져서 얼마나 서운했었는데요.” 김기범(베이스)이 말했다.

“이번엔 오래 가서 우리나라 역사가 될 수 있는 문화 이벤트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화이팅’의 뜻으로 출연 제안을 수락했어요. 사실 그날 돈이 꽤 되는 행사가 들어왔었는데, 그거 취소하고 가는 거거든요. 뮤지션과 클럽 운영자 모두가 이해타산을 떠나 책임감을 갖고 ‘라이브 클럽 데이’를 이끌어갔으면 좋겠어요.” 하현우의 바람이다.

국카스텐은 이날 저녁 8시 케이티앤지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40분 동안 공연한다. 1집, 2집, 미니앨범을 망라해 들려줄 거라고 한다. 5월 열리는 음악 축제 ‘그린플러그드’에 이어 여름 록 페스티벌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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