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 한국대중음악상 2관왕

‘올해의 노래·최우수 팝 노래’ 수상
록밴드 로로스 2집 ‘올해의 음반’
데뷔 26년차 이승환 ‘올해의 음악인’

소유X정기고의 ‘썸’.

지난해 온 나라를 ‘썸 열풍’으로 물들인 소유X정기고의 노래 ‘썸’이 한국의 그래미상을 표방하는 제12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노래’ 등 2관왕을 차지했다. 록 밴드 로로스는 ‘올해의 음반’ 등 2관왕에 올랐다.

걸그룹 씨스타의 멤버 소유와 아르앤비(R&B)·솔 가수 정기고가 협업해 발표한 ‘썸’은 26일 저녁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노래’와 ‘최우수 팝 노래’ 상을 받았다.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던 당시 2012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아르앤비·솔 노래’ 상을 받았던 정기고는 이번에 더 큰 상을 받으며 존재감을 널리 알렸다.

록 밴드 로로스는 6년 만에 발표한 정규 앨범인 2집 <완디>로 ‘올해의 음반’과 ‘최우수 모던록 음반’ 상을 받았다. 몽환적인 노이즈 사운드를 예술로 승화한 포스트록 밴드라는 평을 받는 이들은 지난 2008년 발표한 데뷔 앨범 <팍스>로 이듬해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참신한 음악으로 두각을 나타낸 ‘올해의 신인’에는 혼성 포크 듀오 김사월X김해원이 선정됐다. 따로 활동하던 김사월과 김해원은 지난해 듀오를 결성하고 첫 앨범 <비밀>을 발표했다. 단촐하고 여백 많은 사운드로 뚜렷한 색깔과 풍성한 감성을 담아내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이들은 ‘최우수 포크 음반’ 상까지 받아 2관왕이 됐다.

이승환은 ‘올해의 음악인’으로 선정됐다. 1989년 데뷔한 26년차 가수로, 여전히 뜨겁고 치열한 현역의 길을 고수하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그는 지난해 11집 <폴 투 플라이-전>을 발표한 데 이어, 크고 작은 무대를 가리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은 클럽에서 인디 밴드와 공연하는가 하면, 지방 클럽 투어를 돌며 지역음악신 살리기에도 일조하고 있다.

‘올해의 음반’ 부문에서 로로스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모던록 밴드 ‘9와 숫자들’은 ‘최우수 모던록 노래’를 수상했고,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의 10대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은 ‘최우수 팝 음반’ 상을 받았다. 오랜만에 신곡을 발표한 윤상은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상을 받으며 저력을 과시했다.

사전에 발표된 공로상은 한국 포크의 거장 송창식에게 수여됐으며, 선정위원회 특별상은 국악기를 활용한 독특한 록 음악으로 세계 여러 페스티벌을 누비고 있는 밴드 잠비나이에게 돌아갔다.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에는 박재범(남자)·핫펠트(여자)·인피니트(그룹)가 선정됐다.

이날 시상식에선 여성 듀오 옥상달빛이 사회를 맡았고, 지난해 수상자인 김오키, 로큰롤라디오, 선우정아, 옐로우 몬스터즈, 윤영배 등이 축하 공연으로 흥을 돋웠다.

2004년 제정된 한국대중음악상은 인기도나 방송 출연 빈도 같은 음악 외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최대한 음악성 자체에만 초점을 맞춰 선정하는 상이다. 평론가, 피디, 기자 등 전문가 67명이 선정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든 수상자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인터넷 누리집(www.koreanmusicaward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정민 기자 [e-mail]

<종합분야>
△올해의 음반: 로로스 〈W.A.N.D.Y〉
△올해의 노래: 소유X정기고 ‘썸’
△올해의 음악인: 이승환
△올해의 신인: 김사월X김해원

<장르분야>
△최우수 록 음반: 단편선과 선원들 <동물>
△최우수 록 노래: 아시안체어샷 ‘해야’
△최우수 모던록 음반: 로로스 〈W.A.N.D.Y〉
△최우수 모던록 노래: 9와 숫자들 ‘숨바꼭질’
△최우수 포크 음반: 김사월X김해원 <비밀>
△최우수 포크 노래: 권나무 ‘어릴 때’
△최우수 팝 음반: 악동뮤지션 <플레이>
△최우수 팝 노래: 소유X정기고 ‘썸’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해오 <스트럭처>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윤상 ‘날 위로하려거든’
△최우수 랩·힙합 음반: 화지 〈EAT〉
△최우수 랩·힙합 노래: 비-프리 ‘핫 서머’
△최우수 아르앤비·솔 음반: 크러쉬 <크러시 온 유>
△최우수 아르앤비·솔 노래: 자이언티 ‘양화대교’
△최우수 재즈 음반: 이선지 <더 나이트 오브 더 보더>
△최우수 크로스오버 음반: 한승석 & 정재일 <바리 어밴던드>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연주: 김창현 <망각>

<특별분야>
△공로상: 송창식
△선정위원회 특별상: 잠비나이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남자: 박재범
△여자: 핫펠트
△그룹: 인피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