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콩쿠르를 휩쓴 기타리스트 박규희가 단독 콘서트 ‘스에뇨’를 연다. 오는 12일 엘지(LG)아트센터에서 박규희는 바흐의 ‘샤콘느’, 벨리나티의 ‘종고’, 히나스테라의 ‘기타소나타’ 등을 연주한다. 미리 페이스북을 통해 받은 신청곡도 들려준다.
박규희는 2012년 세계적인 권위의 스페인 알함브라 국제기타콩쿠르에서 1위와 청중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국제콩쿠르를 휩쓸었다. 특히 권위 있는 벨기에 쁘렝땅 국제 기타 콩쿠르에서는 아시아 최초의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여성이 이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것도 그가 최초였다.
일본에서 낸 2010년 데뷔앨범 <스에뇨>(Sueno)와 2012년 2집 <소나타 누아르>(Sonata Noir)는 평론가의 극찬 속에, 클래식 기타 음반으론 드물게 ‘롱 베스트셀러 앨범’으로 뽑혔다. 가장 최근 앨범은 지난해 10월 우리나라에서도 발매한 <사우다지>(Saudade)다. 그동안 낸 앨범은 모두 6장. 모든 앨범이 일본의 음반전문지 ‘레코드예술’의 특선음반에 뽑힐 정도로 일본에서 클래식 한류를 이끌고 있다.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무라지 가오리 이후 최고의 클래식 기타계 여신으로 꼽히기도 한다.
세 살 때부터 기타를 잡은 박규희는 작은 체구와 작은 손으로 놀라울 정도로 섬세한 표현력과 예술적 감성을 선보여왔다. 작품을 세밀하게 해석하는 힘과 깊이 있는 내면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과 일본에서 활발한 콘서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빈 국립음대에서 공부하는 그는 거장 알바로 피에리를 사사하고 있다. 1544-1555.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사진 피아르엠(PR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