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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유튜브 스타 피아니스트, “음악으로 세상 감염시킬래요”

등록 2015-03-16 19:42

피아니스트 발렌티나 리시차 .
피아니스트 발렌티나 리시차 .
발렌티나 리시차 이메일 인터뷰
‘피아노의 검투사’ 두번째 내한
베토벤 소나타 등 3시간 연주
‘쇼팽 연습곡’ 최다 조회·최다 판매
“유튜브, 클래식 대중화에 가치”
길고 가는 손가락은 ‘속도전’으로 건반을 다그친다. 속도는 정확함과 섬세함을 놓치지 않는다. ‘피아노의 검투사’, ‘건반 위의 마녀’로 불리는 발렌티나 리시차. 연주 장면이 담긴 유튜브 영상 조회는 6000만번을 넘겼다. 클래식 분야에선 보기 드문 기록이다. ‘혁명’ 등 쇼팽의 연습곡은 유튜브 역사상 이 연습곡 세트에서 조회 수가 최다이다. 이밖에도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와 ‘헝가리 광시곡’, 베토벤 소나타 등이 인기 영상이다.

2013년 가을, 그는 유튜브에서 걸어나와 한국 무대에 섰다. 3시간여 연주를 마친 그 앞에는 새벽 1시까지 사인을 받으려는 행렬이 이어졌다. 2015년 봄, 리시차가 다시 돌아온다. 오는 18일 경기도 용인 포은아트홀, 20일 대구시민회관 그랜드콘서트홀,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다. 전자우편으로 그를 미리 만났다.

“이번 공연에는, 1920~1930년대 피아노 연주의 황금시대에는 일반적이었지만 오늘날 기준으로 볼 때 매우 큰 프로그램들을 선택했다. 다양한 작곡가들이 전달하는 감정과 감성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리시차는 연주 곡목에 대해 먼저 설명했다. 서울과 대구 연주 프로그램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작품번호 31 ‘템페스트’, 리스트 소나타 나단조, 브람스 ‘인테르메조’, 쇼팽 24개의 연습곡 등이다. 연주 시간은 3시간 안팎에 이른다. 용인에서는 바흐-부소니 ‘샤콘’, 슈만 ‘교향적 연습곡’, 스크랴빈 ‘왼손을 위한 전주곡과 녹턴 작품번호 9’와 ‘연주회용 알레그로 작품번호 18’ 등을 연주한다.

우크라이나 출신인 그는 3살 때부터 건반을 두드렸다. 리시차는 8개의 음반과 연주 영상이 담긴 3개의 디브이디(DVD)를 발매해, 그중 <쇼팽의 24개의 연습곡>은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에서 클래식 부문 최다판매를 기록했다.

그는 “내 연주가 사람의 마음에 닿고, 한 사람의 관객이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 그것을 가장 큰 칭찬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음악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감염’시키고자 한다. “음악에 대한 내 사랑은 일종의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와 같다. 주변 사람들에게 내 사랑을 ‘감염’시키고 싶다. 그래서 힘들고 스트레스 가득한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

리시차는 클래식 음악의 미래를 밝게 본다. “클래식 음악은 소수 엘리트, 부자, 귀족의 특권이었다. (중략) 지금 우리는 스트리밍을 통해 언제든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유튜브는 클래식 음악을 대중에게 알리는 가치있는 도구다. 이것은 클래식 음악의 미래를 보장한다.” 그는 “한국에 유튜브 팬이 많다”며 “이런 관객 앞에서 연주하는 것이 무척 고무적”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유튜브 영상이 음반 판매 저조와 저작권 침해를 부른다는 우려를 일축하는 말이다. 리시차의 생각은 그의 타건만큼이나 속도감 있고 시원시원하다. 1544-5142.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사진 오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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