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연주자 투입 정기 연주회 강행 논란
2년6개월전 법인전환 당시
67명 재단 재입사 거부…파견 활동
사쪽 “연장 안돼” 직무 전환 방침
교향악단은 신규단원 채용 강행
KBS노조, 효력정지 신청키로
2년6개월전 법인전환 당시
67명 재단 재입사 거부…파견 활동
사쪽 “연장 안돼” 직무 전환 방침
교향악단은 신규단원 채용 강행
KBS노조, 효력정지 신청키로
케이비에스(KBS)교향악단 단원의 소속 이전을 둘러싸고 2년6개월을 끌어온 노사 대립이 결국 법정싸움으로 번졌다. 케이비에스노동조합은 23일 ‘재단법인 케이비에스교향악단’으로 전적(轉籍)을 거부한 케이비에스 소속 단원에 대한 회사의 직무전환 방침에 맞서 직무전환교육 효력 정지와 신규 단원 채용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전적 문제에 대한 본안 소송도 진행할 예정이다.
사태의 발단은 2012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회사가 교향악단을 재단법인으로 전환하자, 케이비에스 소속 단원 대다수는 ‘케이비에스를 퇴사하고 재단법인으로 재입사하라’는 회사의 전적 요구를 거부했다. 팽팽하게 맞서던 회사 쪽과 이들은 케이비에스 소속으로 재단법인에 파견돼 연주활동을 하기로 절충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2년6개월의 파견 시한이 종료되자 회사는 “더 이상 연장은 곤란하다”고 압박했다. 케이비에스 소속 단원 67명에게 “전적하지 않으면 직무 재교육을 거쳐 일반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케이비에스 단원들은 파견 연장 입장을 고수하며 맞섰다. 오랜 경험을 가진 전문 연주자들이 단순 업무로 재배치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이들은 현재 직무전환교육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케이비에스교향악단은 지난 16일 케이비에스 소속 단원들을 대신할 신규 단원 채용에 들어갔다. 또 오는 26~27일로 예정된 정기연주회에는 객원 연주자 20여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현재 재단법인 소속 단원은 32명이다. 케이비에스교향악단은 정기연주회 연습 첫날인 23일까지 전적이 이루어지지 않자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영웅의 생애’를 베토벤 ‘교향곡 제1번’으로 변경하는 등 일부 프로그램을 바꾸기로 했다.
회사는 “노사 합의를 통해 시행한 2년6개월 동안의 파견이 끝나고 연주인력 직종이 없어진 만큼 단원들도 이제 전적에 동의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하지만 노조는 “법률 자문을 받아보니, 노사 합의는 파견 종료 이후 곧바로 전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노사가 다시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라는 해석이었다”고 맞서고 있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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