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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폴 매카트니 2일 공연, 놓쳐선 안될 세 장면

등록 2015-04-26 19:29수정 2015-04-27 10:21

폴 매카트니가 공연을 하던 중 두 팔을 번쩍 들고 관객들의 환호성을 유도하고 있다.
폴 매카트니가 공연을 하던 중 두 팔을 번쩍 들고 관객들의 환호성을 유도하고 있다.
폴 매카트니 팬 카페에서 활동하는 폴리(닉네임)는 지금까지 폴 매카트니 공연을 29번 봤다. 이번 한국 공연이 30번째다. 그가 그렇게 여러번 공연을 본 이유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뮤지션인 폴 매카트니가 무대에서 빚어내는 존재감과 55년 동안 계속 새로운 음악을 추구해온 그의 세계에 홀려서”라고 했다. 폴 매카트니의 기타 소리를 따라 지구를 돌아다닌 폴리에게 폴 매카트니 공연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들어봤다.

1. 30분 일찍 와라

 폴 매카트니는 보통 사전 공연을 하지 않고 대신 공연 전 30분부터 폴 매카트니의 생애를 다룬 비디오쇼를 상영한다. 흑백과 컬러 화면에 그의 음악이 흐르는 비디오는 팬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준다. 비디오 말미쯤 화면에 폴 매카트니의 상징과도 같은 호프너 베이스기타가 떠오르고 산산이 부서지면 갑자기 불이 꺼진다. 가슴 떨리는 순간이다. 다시 빛이 비칠 때 폴 매카트니가 나타난다.

 공연이 끝나도 바로 자리를 떠서는 안된다. 폴 매카트니는 앙코르 곡 뒤에 종종 반전을 선사한다. 만약 그가 두번째 앙코르 뒤에 다시 나타난다면 그의 손엔 한국팬들을 위한 선물이 있을 것이다.

 

2. 숨쉴 틈 없는 무대

 폴 매카트니는 공연시간이 길기로 유명하다. 뮤지션으로서 그의 나이를 말하지만 젊은 뮤지션도 폴 매카트니처럼 한 무대에서 2시간30분 넘는 시간 동안, 40곡 가까이 부르지는 못한다. 히트곡이 많다 보니 그렇게 노래를 많이 해도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했던 곡들도 다 부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폴 매카트니는 중간에 쉬는 시간을 두기는커녕 옷도 갈아입지 않는다. 단 1분도 쉬지 않고 노래하고 이야기하는 그를 보면 공연 분위기가 흐트러지거나 가라앉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그의 음악적 자존심을 느낄 수 있다.

 프로모터 배리 마셜을 비롯 세계 최고 수준 공연기획자들이 만드는 폴 매카트니 공연엔 볼거리도 넘친다. 폴 매카트니는 오랜 세월 같은 친구들과 공연을 해왔는데 사진작가인 한국인 김명중씨나 공연 중간중간 악기를 가져다 주는 스태프들도 팬들에겐 낯익은 사람이 되었다. 2층이나 측면 자리에 앉았다면 폴이 60년대부터 지금까지 쓰는 기타들을 무대 가장자리에 줄지어 세워둔 것도 보일 것이다. 값을 매길 수가 없는 악기들이다.

 

3. 폴 매카트니의 “안녕하세요”

 폴 매카트니는 공연에서 관객들과의 의사소통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본 공연에선 단순히 인사말이 아니라 곡을 소개하는 것도 그 나라 말로 했다. 한국 공연에서도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상의 말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가끔 노래할 때 그 나라 말로 자막까지 내보낸다.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을 싫어하는 그의 성품을 엿볼 수 있다. 관객도 뮤지션을 그런 태도로 대하길 바랄 것이다.

남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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