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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시벨리우스 교향곡 전곡 연주는 국내 음악사에 남을 것”

등록 2015-05-05 19:04

김대진 수원시향 예술감독.
김대진 수원시향 예술감독.
수원시립교향악단 김대진 지휘자…작곡가 탄생 150돌 맞아 오늘부터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시벨리우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하는 것은 우리나라 서양음악사에 길이 남을 만한 일이라고 봅니다. 흔치 않은 기회이니 많이 들었으면 합니다.”

지휘자 김대진 예술감독이 이끄는 수원시향이 장 시벨리우스(1865~1957) 탄생 150돌을 맞아 교향곡 전곡을 연주한다. 6일부터 11월2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오르는 ‘시벨리우스 교향곡 전곡 연주 &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시리즈’다. 2008~10년 제주도립교향악단에 이은 국내 두번째 전곡 연주다.

시벨리우스는 북유럽 특유의 차분하고 서늘한 감성으로 1930년대 음악계에 혁신을 불러왔다. 그는 말러·브루크너와 더불어 후기 낭만주의 시대 ‘교향곡의 3대 거인’으로 불린다.

지난 4일 막바지 연습 중에 만난 그는 먼저 시벨리우스 교향곡의 의미부터 짚었다. “초기 작품인 1·2번이 북유럽의 자연에서 영감을 얻었다면, 중기의 3·4번은 작곡기법의 혁신을 꾀했습니다. 후기 5~7번은 원숙기의 웅장함과 방대함이 담겼지요. 특히 3번은 자주 연주되지 않는데다 실험적이라 대중에겐 어렵습니다. 3~7번은 이런 기회가 아니면 듣기 힘듭니다.”

김 감독은 시벨리우스의 음악 세계는 한마디로 규정하기 힘들다고 했다. “시벨리우스는 곧장 본론으로 직행하지 않고 잔뜩 뜸을 들인 뒤 한순간에 얘기를 쏟아냅니다. 3번에서도 끝 부분이 그렇습니다. 그러니 인내력을 가져야 해요. 단 한순간에 마음을 사로잡는 게 시벨리우스의 매력이지요.”

시벨리우스 교향곡 전곡은 베토벤 피아노협주곡과 짝을 이뤄 연주한다. ‘핀란디아’ 등 시벨리우스의 대중적인 작품은 앙코르로 선사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건반 위의 진화론자’라는 평가처럼 최정상의 피아니스트에서 지휘자로 성공적으로 진화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손열음·김선욱 등을 길러낸 지도자이기도 하다. 그만한 ‘피아노 선생님’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그는 손사래부터 쳤다. “겸손이 아니라, 저는 운이 좋은 선생입니다. 재주 있는 학생들은 어디를 가더라도 재주가 드러납니다. 너무 빨리 성과를 내려 하기보다 기초공사를 튼튼히 해주는 게 우리 교육자의 임무지요. 와인을 숙성시키듯 서서히 성장하도록 도우려 합니다.”

김 감독의 큰딸 화라씨는 바이올리니스트다. 그가 지난 3월6일 대전시향을 객원으로 지휘할 때 딸이 협연자로 나섰다. 아버지의 지휘봉과 딸의 활은 시벨리우스 ‘바이올린협주곡 라단조 작품 47번’에서 만나 함께 허공을 휘저었다. 부녀는 오는 12월 베토벤 바이올린소나타 전곡을 함께 연주한다.

2005년 처음 지휘봉을 잡은 이래 김 감독은 쉼 없이 달려왔다. “저는 학생들에게 늘 유학을 가지 않아도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어요. 오케스트라도 마찬가집니다. 지휘자가 최선을 다하면 단원들도 최선을 다하거든요. 이제 오케스트라가 가는 방향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시벨리우스 시리즈의 문을 여는 6일 연주곡은 교항곡 3번과 크리스티안 2세 모음곡 중 ‘녹턴’이다. 백혜선의 협연으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제5번 ‘황제’도 들려준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사진 강재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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