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내한’ 북독일방송교향악단
토마스 헹겔브로크 지휘자
토마스 헹겔브로크 지휘자
토마스 헹겔브로크. 사진 빈체로 제공
초기판본인 ‘함부르크판’ 채택
“말러의 의도에 접근하기 위해
생존 당시 악보 등 구해 공부” 혼란이 빚어지자 국제말러협회에서는 말러 본인의 최종 교정본을 바탕으로 1992년 퓌슬·쿠비크 교정판을 내놨다. 오늘날 이 판본이 가장 많이 채택된다. 하지만 어느 판본으로 연주할 것이냐는 지휘자의 재량에 달려 있다. 판본에 따라 악장의 개수는 물론 악기 편성, 주법, 악상기호 등이 상당히 달라지기 때문에 감상시 유념할 필요가 있다. 헹겔브로크가 채택한 함부르크판은 ‘블루미네’를 포함한 초기 판본으로, 거장 주빈 메타가 즐겨 연주하기로 유명하다. 과거 판본에 대한 탐구는 헹겔브로크의 학구적인 성향을 드러내기도 한다. 시대악기를 사용한 고음악 연주로도 정평이 난 그는 “원전 연주 관행에 대한 본격적인 공부를 통해 음악에 대해 항상 질문을 던지는 것, 즉 역사적인 자료와 지식이 과거 특정 시대의 연주관행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또 음악에 어떻게 생기를 불어넣었는지 등을 배웠다”고 했다. 조금이라도 창작자의 의도에 접근하기 위해 작곡가 생존 당시 지휘자들의 악보를 구해 그들이 남긴 메모도 참고했다. 그는 “말러 교향곡 4, 5번의 경우 네덜란드 출신의 명장 빌럼 멩엘베르흐(1871~1951)의 메모가 남겨진 총보로 지휘했다”고 말했다. 그가 이끌 북독일 방송교향악단은, 한스 슈미트이서슈테트, 귄터 반트, 존 엘리엇 가디너,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등 쟁쟁한 역대 음악감독들이 구축한 독보적 연주력을 선보인다. 헹겔브로크는 “한스 슈미트이서슈테트와 귄터 반트가 장기간 재임하는 동안 깊고 강렬한 독일 사운드가 형성됐다. 특히 목관악기가 그렇다. 그뿐만 아니라 멤버들 특유의 혼연일치 앙상블과 응집력에서 나오는 충만한 열정 등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말러 교향곡 1번 외에 바이올리니스트 아라벨라 슈타인바허의 협연으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도 연주된다. 김소민 객원기자 sompar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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