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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완전히 새로운 말러교향곡 1번, 신선한 충격 될 것”

등록 2015-05-14 19:02수정 2015-05-14 21:08

‘첫 내한’ 북독일방송교향악단
토마스 헹겔브로크 지휘자
토마스 헹겔브로크. 사진 빈체로 제공
토마스 헹겔브로크. 사진 빈체로 제공
“말러 교향곡 1번의 1893년 함부르크판은 세부 종합수정에 의한 완전히 새로운 판본이다. 개인적으로 이 버전을 매우 좋아하는데 일반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 판본을 한국에서 연주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아마 신선한 충격이 될 것이다.”

첫 내한 공연을 하는 북독일 방송교향악단 지휘자 토마스 헹겔브로크(57)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자신했다. 오는 2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공연에서 연주할 함부르크판 말러 교향곡 1번은 관객들이 기존에 알던 말러 교향곡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1888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초연된 말러 교향곡 1번은 여러 차례 개정됐다. 초연 당시에는 1부와 2부로 구분돼 있고, 표제적 성격을 띠며, 총 5개 악장으로 이뤄진 교향시였다. 1893년 함부르크 연주 개정판에서는 표제적 성격이 더욱 강화돼, 악장마다 길고 상세한 제목과 해설이 추가됐다. 1894년 바이마르 연주 개정판에서는 2악장의 표제가 ‘블루미네’에서 ‘꽃의 악장’으로 변경됐고, 1896년 베를린 연주에서는 표제가 모두 삭제되고 ‘블루미네’ 악장이 아예 빠졌다. 출판 과정에서도 편집자의 의도에 따라 여러 판본이 만들어졌다. 1899년 바인베르거 출판물에서부터 ‘교향곡 1번’이라는 제목이 붙은 4악장의 교향곡 형식이 고정됐다.

초연뒤 수차례 개정돼 혼란
초기판본인 ‘함부르크판’ 채택
“말러의 의도에 접근하기 위해
생존 당시 악보 등 구해 공부”

혼란이 빚어지자 국제말러협회에서는 말러 본인의 최종 교정본을 바탕으로 1992년 퓌슬·쿠비크 교정판을 내놨다. 오늘날 이 판본이 가장 많이 채택된다. 하지만 어느 판본으로 연주할 것이냐는 지휘자의 재량에 달려 있다. 판본에 따라 악장의 개수는 물론 악기 편성, 주법, 악상기호 등이 상당히 달라지기 때문에 감상시 유념할 필요가 있다.

헹겔브로크가 채택한 함부르크판은 ‘블루미네’를 포함한 초기 판본으로, 거장 주빈 메타가 즐겨 연주하기로 유명하다. 과거 판본에 대한 탐구는 헹겔브로크의 학구적인 성향을 드러내기도 한다. 시대악기를 사용한 고음악 연주로도 정평이 난 그는 “원전 연주 관행에 대한 본격적인 공부를 통해 음악에 대해 항상 질문을 던지는 것, 즉 역사적인 자료와 지식이 과거 특정 시대의 연주관행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또 음악에 어떻게 생기를 불어넣었는지 등을 배웠다”고 했다. 조금이라도 창작자의 의도에 접근하기 위해 작곡가 생존 당시 지휘자들의 악보를 구해 그들이 남긴 메모도 참고했다. 그는 “말러 교향곡 4, 5번의 경우 네덜란드 출신의 명장 빌럼 멩엘베르흐(1871~1951)의 메모가 남겨진 총보로 지휘했다”고 말했다.

그가 이끌 북독일 방송교향악단은, 한스 슈미트이서슈테트, 귄터 반트, 존 엘리엇 가디너,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등 쟁쟁한 역대 음악감독들이 구축한 독보적 연주력을 선보인다. 헹겔브로크는 “한스 슈미트이서슈테트와 귄터 반트가 장기간 재임하는 동안 깊고 강렬한 독일 사운드가 형성됐다. 특히 목관악기가 그렇다. 그뿐만 아니라 멤버들 특유의 혼연일치 앙상블과 응집력에서 나오는 충만한 열정 등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말러 교향곡 1번 외에 바이올리니스트 아라벨라 슈타인바허의 협연으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도 연주된다.

김소민 객원기자 sompar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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