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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18세기 오케스트라’는 어떤 소리를 낼까

등록 2015-05-25 20:25수정 2015-05-25 20:25

고음악 연주의 물줄기를 바꾼 것으로 평가받는 ‘18세기 오케스트라’가 다음달 한국 청중과 처음으로 만난다. 거트현과 볼록한 활의 바로크 현악기와 밸브 없는 관악기는 부드러운 음색으로 청중을 따뜻하게 감싼다. 한화클래식 제공
고음악 연주의 물줄기를 바꾼 것으로 평가받는 ‘18세기 오케스트라’가 다음달 한국 청중과 처음으로 만난다. 거트현과 볼록한 활의 바로크 현악기와 밸브 없는 관악기는 부드러운 음색으로 청중을 따뜻하게 감싼다. 한화클래식 제공
‘부드러운 음색’ 바로크 현악기 쓰는
고악기 오케스트라 ‘현대적 완성형’
새달 서울·대전·고양서 첫 내한공연
“프란스 브뤼헨이 지휘하는 18세기 오케스트라는 2년 전 베토벤 교향곡을 시리즈로 연주하기 시작했다. 일련의 연주는 브뤼헨과 18세기 오케스트라가 그들의 특징인 활력이나 강함을 전혀 잃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베토벤 작품과 마찬가지로 로테르담에서 녹음한 모차르트 교향곡 39·40·41번 연주는 소리에 풍부함과 윤기를 더했다.”

영국의 일간신문 <가디언>이 지난해 5월22일 새 음반 ‘18세기 오케스트라의 모차르트 교향곡 39~41번’(글로사, 2시디)에 대해 내린 평가다. ‘18세기 오케스트라’는 고음악 권위자이자 리코더 연주자인 프란스 브뤼헨(1934~2014)이 1981년 만들었다. 1985년 베토벤 교향곡 1번과 모차르트 교향곡 40번을 묶은 첫 앨범은 프랑스 음악지 <디아파종>이 같은 해 선정한 ‘역사를 바꾼 100대 음반’에 뽑혔다. 고음악 연주의 물줄기를 바꾼 것이다. 18세기 오케스트라가 다음달 한국 청중과 처음으로 만난다.

■ 고악기 오케스트라의 완성형

브뤼헨의 고음악 연구와 고증에 힘입어 18세기 오케스트라는 고음악 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을 쌓아올렸다. 고악기 연주의 선구자였던 셈이다. 하지만 이 악단은 이제 ‘고악기의 오케스트라의 현대적 완성형’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비상설 오케스트라의 형식으로 유지되는 이들은 본거지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 전역의 여러 콘서트홀을 중심으로 연주회를 연다.‘한화클래식’이 주최하는 이번 한국연주엔 지난해 세상을 뜬 브뤼헨 대신 영국 지휘자 케네스 몽고메리가 지휘봉을 잡는다. 특히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교향곡·관현악곡·협주곡·성악곡 형태를 모두 선보인다. 한 악단이 내한해 사흘 모두 다른 작곡가와 다른 프로그램을 연주하는 경우는 무척 드물다.

■ 바로크 현악기와 밸브 없는 금관

18세기 오케스트라는 바로크 현악기를 쓴다. 동물의 장기로 만든 거트현을 달고, 약간 볼록한 바로크 활로 비브라토가 없이 부드러운 음색을 낸다. 특히 거트현은 금속현이 낼 수 없는 따뜻한 온기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이 쓰는 금관악기엔 밸브가 없다. 옛 악기들은 구현하는 음향은 예리하고 투명하면서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질감이다. 이런 음향은 50여 명 규모 고악기 오케스트라의 앙상블과 사운드의 원형이라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 수입은 지휘자·연주자 균등분배

55명 단원은 18~19세기 초 음악 전문가들로, 국적도 20여개국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단원의 의견 제시나 의사결정이 자유롭고 연주 수입은 지휘자와 연주자가 같은 비율로 배분한다. 오디션을 따로 치르지 않고 단원들의 추천으로만 구성원을 뽑는다.

연주회는 다음달 19일 고양아람누리,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21일 대전 예술의전당 등 세 차례다. 고양에선 모차르트 곡만으로 ‘티토 황제의 자비’ 서곡, 오보에 협주곡 K314, 콘체르토 아리아 K374, 교향곡 41번 ‘주피터’를 들려준다. 서울에선 하이든 교향곡 ‘런던’, 모차르트 콘체르트 아리아 K418, 베토벤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마지막 대전 연주곡은 하이든 교향곡 13번, 하이든 트럼펫 협주곡 E플랫장조, 베토벤 교향곡 3번 ‘에로이카’ 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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