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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처절한 유머…체호프 단편소설을 연극으로

등록 2015-06-01 20:36

올 여름 체호프의 단편 연극 축제가 경부선을 타고 북상한다. ‘2015 게릴라극장 해외극페스티벌’의 하나인 체호프전이 이달 25일부터 7월5일까지 부산 한결아트홀, 8월11~30일 서울 대학로 게릴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오세혁 연출의 <이발소에서>.  연희단거리패 제공
올 여름 체호프의 단편 연극 축제가 경부선을 타고 북상한다. ‘2015 게릴라극장 해외극페스티벌’의 하나인 체호프전이 이달 25일부터 7월5일까지 부산 한결아트홀, 8월11~30일 서울 대학로 게릴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오세혁 연출의 <이발소에서>. 연희단거리패 제공
대표작들 5~15분 단막극 축제
이달말 부산 공연…8월엔 서울
“체호프의 단편소설은 이렇게 공연될 수 있다는 걸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스타니슬랍스키가 연출하는 체호프의 연극과 다른 작가 체호프의 진면목을 무대에 표현하고 싶었다. 체호프의 소설은 그의 희곡보다 훨씬 처절하게 사실적이다. 그래서 관객은 놀라고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처절한 유머가 바로 체호프다.”

안톤 체호프의 단편소설을 연극으로 각색하는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1월 체호프의 <바냐삼촌>을 올리면서 “체호프는 ‘내 작품은 희극이다’라고 했는데, 그동안 무대에선 상당히 고급적인 비극으로 만들었다. 난 원래 체호프가 얘기했던 삶의 희극성과 희비극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데 연출의 방점을 찍는다”라고 했다. 지금까지 체호프를 무대화해온 스타니슬랍스키의 연기이론은 대단히 이성적이고 디테일한 리얼리즘으로, 로맨틱하고 감정적인 한국인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단편소설에서도 마찬가지다.

올 여름 체호프의 단편소설 연극축제가 경부선을 타고 북상한다. ‘2015 게릴라극장 해외극페스티벌’의 하나인 체호프전이 이달 25일부터 7월5일까지 부산 한결아트홀, 8월11일부터 30까지 서울 대학로 게릴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사람 데리고 장난치지 마세요>, <베로치카>, <드라마>, <적> 등의 단편소설을 5분에서 15분 사이의 단막극으로 만든다. 작품별 공연 일정은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

연희단거리패의 꼭두쇠이자 체호프전을 기획한 이윤택 연출은 <베로치카>, <철없는 아내> 등으로 선봉에 선다. 이어 대학로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극단 걸판의 대표인 오세혁이 특유의 재기발랄함으로 <재채기>, <이발소에서>를 연출한다. 오세혁 연출은 <크리스마스에 30만원을 만날 확률>, <홀연했던 사나이>를 쓰고 연출했었다. <갈매기>로 연출력을 보여준 연희단거리패 대표 김소희 연출은 <적>을 선보인다.

이윤택 연출의 <철없는 아내>는 아내의 낭비 탓에 빚과 죽을 날만 기다리는 남자가 나온다. 그는 어느날 아내 앞으로 온 전보를 읽고 아내의 부정을 확신한다. 하지만 아내는 이런 상황에도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계속해서 요구한다.

오세혁 연출은 원작소설 <어느 관리의 죽음>을 <재채기>로 재탄생시킨다. 러시아 중하위급 관리 체르비야코프는 희극 오페라를 관람하다 갑자기 재채기가 나와 브리잘로프 장군의 대머리에 침을 튀긴다. 이 웃지 못할 우연으로부터 체르비야코프의 단조로운 공무원의 일상은 희극에서 비극으로 급반전한다. “이 작품의 핵심은 ‘갑자기‘에 있다. 우연에 의한 급반전이 코미디를 코미디답게 만드는 것이다. 나아가 인생의 보편적 모습마저 보여준다. 바로 웃을 수도, 그렇다고 울기만 할 수도 없는 보통 사람들의 리얼리티다.”

채윤일 연출은 <사람 데리고 장난치지 마세요>를 준비중이다. 두 딸의 가정교사의 임금을 지급하는 날, 주인과 가정교사 사이에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문제는 임금을 계산하는 셈법이 주인과 가정교사가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가진자의 ‘갑질’에 대한 풍자가 담겼다.

손준현 기자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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