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저녁 ‘너구리사랑 음악회’
서울 양재천의 생태를 아끼는 예술가들이 양재천의 귀염둥이 너구리를 보호하자며 음악회를 벌인다.
어쿠어스틱 기타듀엣 ‘고무밴드’, 가야금 연주자 이예랑씨, 애니메이션 <오돌또기>의 박재동(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감독 등이 7일 저녁 6시 서울 서초구 양재천 수변무대에서 ‘너구리 사랑 작은 음악회’를 펼친다.
이번 행사는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를 흐르는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하천인 양재천의 환경이 되살아나면서 몇년 전부터 나타나 시민들의 재롱둥이로 사랑받던 너구리 가족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10여 마리에 이르는 너구리들은 아직도 문명에 적응하지 못해 차도에 올라 사고를 당하거나 애완용 개들에 해를 당하는 등 크게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박재동(52)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음악회에는 고무밴드가 ‘실루엣’ ‘꼬마 너구리’ ‘투우사의 왈츠’ ‘무당벌레의 춤’ 등 7곡을 연주하고, 싱어송라이터인 신용택씨와 이성원씨가 각각 ‘인사동 밤거리’, ‘대학로 집시’, ‘소쩍새 우는 밤’ 등을 들려준다. 또한 이예랑씨의 가야금 산조 연주와 라틴 두엣 대자부가 라틴가요도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주)오돌또기에서 제작된 <시리동동>과 박현미 감독의 <싱크로나이징>, 동그라미 제작의 <내가 꽃을 피우는 것은 다만 잃어버린 것을 찾는 까닭이다> 등 단편 에니매이션 3편도 상영된다.
이 행사를 기획한 박재동 교수는 “양재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음악회를 선물함으로써 더 애정을 갖게 하고, 너구리를 비롯해 야생 동식물을 어떻게 해야 가장 사랑하는 것인가를 생각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현재 양재천은 너구리 뿐만 아니라 백로, 왜가리, 흰뺨검둥오리, 해오라기, 아우라지장지뱀 등 조류와 파충류, 갈대, 물억새, 고마리, 여뀌 등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등 생태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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