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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서울서 일본 전통 만담 ‘라쿠고’ 공연한 가쓰라 회장

등록 2005-10-07 18:47

“뱃속 깊은 웃음은 국경도 넘더라”

한일 우정의 해를 맞아 5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일본문화원에서는 일본 만담인 ‘라쿠고’ 대회가 열렸다. 가쓰라 우타마루(69·사진) 일본만담협회 회장 등 만담꾼 5명이 4일 서경대에서 공연을 연 데 이어 이날 일본문화원에서 한차례 더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놨다.

이들은 일본의 오랜 전통 예능이지만 한국사람들에게는 낯선 만담의 매력을 전하기 위해 온 문화 전도사들이다. 일본만담협회는 일본문화청으로부터 한·일 국교정상화 40돌 기념 문화행사로 한국에서 만담 공연 제안을 받고, 만담꾼 5명이 기쁜 마음으로 공연에 나섰다. 가쓰라 회장은 “한국 관객들이 라쿠고를 그렇게 잘 이해할 줄 몰랐다. 호응이 너무 뜨거웠다”며 흐뭇해했다.

가쓰라 회장은 15살 때부터 만담을 시작해 올해로 55년째 만담의 길을 걷고 있다. “당시는 2차 세계대전 이후라 웃음이 없는 시대였어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만담꾼들의 입담에 웃음을 터뜨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남을 웃기는 일을 하기로 마음 먹었죠.” 그는 일본 텔레비전의 최장수 프로그램인 〈니혼티브이〉의 ‘쇼텐’이라는 연예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는 일본 최고의 만담꾼이다.

만담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텔레비전 드라마 이후에 일본 젊은층 사이에서도 만담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한다. 가쓰라 회장은 “요즘 일본에서 유행하는 콩트들이 얄팍한 웃음이라면, 만담은 유행이 지나면 버림받는 겉핥기식 웃음과는 다른 웃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 만담을 제대로 즐기려면 어떤 자세여야 할까? “그저 듣고, 우스울 때 큰 소리로 웃으면 됩니다. 뱃속 깊은 곳에서 나오는 유쾌한 웃음만 준비하면 됩니다.” 가쓰라 회장은 다음달 싱가폴, 내년에는 파리와 뉴욕에서도 일본 만담꾼의 배꼽잡게 만드는 입담을 펼칠 계획이다.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사진 일본문화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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