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오직 클래식”…젊은 거장의 ‘뚝심’

등록 2015-06-29 19:31수정 2015-06-29 19:31


‘첫 내한’ 기타리스트 쥐디카엘 페루아
글렌 굴드 영향…바흐 연주 유명
11살 때 비발디 기타협주곡 협연
“피아졸라 클래시컬…즐겨 연주”
8월 제1회 국제기타페스티벌 참석
쥐디카엘 페루아 기타리스트
쥐디카엘 페루아 기타리스트
“피아니스트 머리 페라이어와 글렌 굴드의 바흐 연주를 매우 좋아한다.” 쥐디카엘 페루아(42·사진)의 입에서 뜻밖에 이름이 튀어나왔다. 바흐 연주로 유명한 프랑스 기타리스트인 그에게 누구로부터 영향을 받았는지 묻자, 첫마디가 피아니스트였다. 그는 “기타 연주자 중 내게 영향을 끼친 이는 누구 하나를 딱 잡아 얘기하긴 어렵다”며 “최근 각광받는 가브리엘 비앙코가 근래 들었던 바흐 연주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쥐디카엘 페루아는 11살 때 ‘신동’ 별명을 얻었다. 앙드레 지라르가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와 비발디 기타 협주곡 두 곡을 협연한 뒤였다. 1999년 미국 텍사스공대 공연 실황앨범 <멜 베이>는 프랑스 음악전문지 <디아파종> 음반상에 뽑혔다. 이제 젊은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한국의 기타 애호가들은 규모도 크고 연령층도 두텁다. 하지만 해외 유명 기타리스트를 직접 만날 기회는 많지 않아 늘 갈증을 느껴왔다. 페루아가 처음 한국을 찾는다. 8월10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양평 현대블룸비스타에서 열리는 제1회 대한민국 국제기타페스티벌에 참석한다. 기타 애호가와 전공생들의 눈길이 그에게 쏠린다. 그를 전자우편으로 미리 만났다.

그는 바흐뿐 아니라 피아졸라도 즐겨 연주한다. “피아졸라는 바흐와는 많이 다르다. 대중이 인식하기에는 클래식 음악이 아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음악 중에서도 피아졸라의 작품은 자국의 색을 잃지 않는 동시에 작품의 구조와 작곡기법은 매우 클래시컬해 즐겨 연주한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전통적 탱고는 즐기지 않는다.” 그런 그이니만큼 크로스오버, 퓨전, 월드 뮤직, 에스닉 뮤직, 팝 음악에는 별로 무게를 두지 않는다. “나는 오로지 클래식 장르만을 연주한다. 다른 음악에 관심이 없고, 다른 장르의 곡을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기타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도움말도 잊지 않았다. “음악에 한가지 접근법, 한가지 연습법, 한가지 해석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생마다 적합한 방식이 있다. 물론 선생님이 도와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방식은 학생 자신이 찾아야만 한다. 명심해야 할 점은, 다양한 시도를 해보라는 것이다.”

기타리스트는 보통 발받침을 한 개만 사용하는데 그는 주로 두 개를 사용한다. “나는 의자의 높이에 예민하다. 의자가 너무 높다면 두 개를 사용한다.” 페루아는 8월12일로 예정된 제1회 대한민국 국제기타페스티벌의 연주회에도 첫 곡을 바흐로 잡았다. 바흐의 ‘류트 모음곡 BWV997’에 이어 스크랴빈의 ‘왼손을 위한 프렐류드 op. 9 no 1’, 베리오스의 ‘소로 드 사우다제’, 두베스의 ‘헝가리 환상곡’, 브라질 대중음악 메들리 등이다.

같은 달 10일 이 축제의 개막연주는 박규희와 기타그룹 피에스타가 화려하게 문을 연다. 11일 장대건과 하비에르 소모사, 13일 오스카르 길리아, 15일 폴 갤브레이스와 후쿠다 신이치가 무대에 오른다. 이성우, 김성진, 배장흠, 한은도 함께한다. 축제 기간엔 국제기타콩쿠르, 마스터클래스, 세미나, 기타전시회와 함께 기타애호가캠프도 열린다. (02)547-1640.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사진 도미넌트 에이전시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