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여성포크그룹 ‘낮은음자리’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로 세상에 지친 젊은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다.” 주부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여성포크그룹 ‘낮은음자리’가 청년세대의 고통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무료 음악회를 마련했다. 오는 3일과 4일 서울 대학로 낙산씨어터에서 모두 4차례 올리는 ‘눈물 닦고 스피노자’ 무대다.
공연 제목은 신승철씨가 쓴 같은 이름의 책(동녘 펴냄)에서 따온 것으로, 마음을 위로하는 철학서다. ‘낮은음자리’는 책 이름을 공연명으로 정하면서 “지은이의 양해를 얻지 못했지만 취지와 무료공연임을 양해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부천 지역에서 ‘노래로 책을 만난다’는 취지의 콘서트를 계속해왔다. 박범신씨의 <소금>, 무라카미 하루키의 <애프터 닥>(After Dark),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 알랭드 보통의 <불안>, 전경린씨의 <엄마의 집> 등이다.
이들은 1999년 부천 오정구 문화센터에서 함께 기타를 배우던 주부들이 친목 삼아 모임을 결성했다. 16년째 한결같이 화음을 맞추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최인양씨의 지도 아래 1기 5명·2기 7명 등 12명이 참여한다. 연기자 한정현·류단·명재광·김선화씨도 함께 한다.
손준현 기자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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