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가보르 타르쾨비, 로마노 톰마시니. 사진 이건창호 제공
트럼펫 수석·바이올리니스트 인터뷰
2~8일 이건음악회 ‘바로크’ 연주
솔리스트에 재량권 많아 창조적
2~8일 이건음악회 ‘바로크’ 연주
솔리스트에 재량권 많아 창조적
“베를린 필의 새 수석지휘자 키릴 페트렌코가 지휘하는 세 번 연주를 모두 경험했다. 아주 훌륭한 지휘자였다. 연주 때마다 주류의 레퍼토리가 아니라 변방의 레퍼토리를 연주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투표로 뽑힌 걸 보면, 우리 단원 모두의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정식취임 뒤에는 대중적인 레퍼토리를 연주할 것으로 본다.”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가보르 타르쾨비(트럼펫 수석)와 로마노 톰마시니(바이올린)는 ‘자신들의 새 수장’ 페트렌코를 이렇게 표현했다. 페트렌코는 2006년, 2009년, 2012년 세 차례 베를린 필을 객원지휘하면서 스크랴빈의 교향곡 4번 ‘법열의 시’ 등을 연주했다. 첫 내한공연을 갖는 ‘베를린 필하모닉 카메라타’의 일원인 두 연주자를 1일 서울 도심에서 만났다. 이들은 2~8일 이건음악회에서 연주한다.
“베를린 필 카메라타는 2001년 창단했다. 현악 5중주단이지만 솔리스트를 초청해 현악 12중주까지 연주한 적도 있다. 그동안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 베토벤의 현악4중주 ‘세리오소’ 등을 편곡해 레퍼토리를 확장해왔다. 기억에 남는 협연자로는 미샤 마이스키, 알브레히트 마이어 등이다.” 톰마시니의 설명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주로 바로크 음악을 들려준다. 세계적 트럼펫 연주자 타르쾨비가 연주곡을 설명했다. “타르티니의 ‘트럼펫 협주곡 라장조 D53’은 원래 바이올린 곡을 트럼펫을 위해 편곡한 것이다. 텔레만의 ‘트럼펫, 현, 쳄발로를 위한 협주곡 바단조’는 원래 오보에 곡을 편곡했다. 마지막으로 헨델의 ‘수상음악 모음곡 2번 라장조’는 원래부터 트럼펫 곡이다. 타르티니의 곡은 트럼펫의 기교가 잘 살아나고, 텔레만의 곡은 노래하는 듯한 느낌이다. 헨델의 곡은 화려한 바로크 곡으로, 특히 행진곡 형식의 악장이 좋다.”
톰마시니가 생각하는 바로크 음악은 어떤 것일까? “바로크 음악은 원전 악보의 정확성에 불분명한 점이 많다. 악보가 오래됐고 옮기는 과정에서 달라졌기 때문이다. 원전에 충실한 것이 무의미해진 상황에서는 바로크 음악처럼 들리게 하는 게 중요하다. 바로크 음악은 솔리스트들에게 많은 재량권을 주고, 장식음을 연주자 스스로 창조하도록 내버려둔다.”
‘베를린 필하모닉 카메라타’가 연주하는 26회 이건음악회는 2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3일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 4일 서울 예술의전당 2회 공연, 5일 인천 이건창호 본사, 7일 대구시민회관, 8일 부산 문회회관에서 열린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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