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변. 자료사진
지난여름 우린 무슨 노래를 들었을까?
음원사이트 지니에서 지난 3년 동안 여름에 가장 많이 들은 음악을 꼽아보니 역시 여름마다 새 앨범을 발표해온 씨스타의 노래가 꾸준하다. 그러나 여름을 압도할 만큼은 아니었다. 씨스타는 2012년 6~8월엔 ‘러빙 유’로 9위, 2013년엔 ‘기브 잇 투 미’로 1위를 차지했다가 지난해는 ‘터치 마이 바디’로 8위에 올랐다.
티브이나 클럽에선 쿨이나 클론 노래가 쉬지 않고 나오고 카페나 라디오에선 ‘칵테일 사랑’이 반복 재생되던 시절엔 여름 시즌송은 몇개로 꼽을 수 있었다. 지금은 세대를 초월한 가수가 별로 없기 때문에 어떤 곡도 한달 이상 꾸준히 인기를 얻기 어렵다. 주로 초여름에 신곡을 발표하는 씨스타는 올해도 ‘셰이크 잇’으로 일찌감치 음원 차트 정상에 올랐다가 강력한 아이돌의 컴백이 시작되면 많이 듣는 댄스곡 정도의 위치를 유지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음악평론가 김윤하씨는 올여름 시즌송으로 7일 발표하는 소녀시대 싱글 ‘파티’를 지목한다. “최근 묵직하고도 복잡한 진보적인 케이팝을 가지고 나왔는데 ‘파티’에선 다시 대중적인 이미지를 되찾으려는 듯하다. 올여름 가장 흥미로운 노래 중 하나가 될 것”이란다.
평론가 서정민갑씨는 “메가트렌드가 없는 음악시장에서는 팬덤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의미에선 소녀시대나 8월 빅뱅 신곡이 곧 시즌송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대세 시즌송이 없다면 올여름 우리는 각자의 감성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음악평론가 김학선씨는 여름밤에 듣기 좋은 낭만과 슬픔이 담긴 플래시플러드달링스의 ‘별’을, 김윤하씨는 세이수미의 ‘서머 나이트’를 추천했다.
남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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