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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찜질복 입고 달걀 까먹으며 ‘연극’ 보세요~

등록 2015-07-08 17:30수정 2015-07-08 17:33

연극 ‘고도리를 기다리며’의 연습 장면. 사진 두산아트센터 제공
연극 ‘고도리를 기다리며’의 연습 장면. 사진 두산아트센터 제공
[고도리를 기다리며]
작품 배경 사우나·찜질방에 맞춰
9~11일 두산아트랩 ‘찜질방’ 변신
20석 3회 공연 인터넷 예약 다 차
찜질복을 입고 달걀을 까먹으며 보는 연극은 없을까? 있다! 9일부터 11일까지 단 사흘, 서울 두산아트센터 지하 2층 연습실이 찜질방으로 변신한다. 이번에 무료 낭독공연을 위해 일시적으로 극장으로 개조했다. 관객용 찜질복과 계란, 식혜도 마련했다. 아쉽게도 누리집에 미리 예약한 20석은 3회 모두 꽉 찼다. 안타깝지만, 이 낭독공연이 정식 공연으로 올라가기를 기대할밖에.

그러면, 왜 공연장이 찜질방이 됐을까? 작품 배경이 군사도시 복지센터의 사우나와 찜질방이기 때문이다. 제목부터 웃긴다. <고도를 기다리며>가 아니라 <고도리를 기다리며>다. 입장료가 저렴한 이 찜질방엔 ‘2000원의 행복’을 즐기려는 이들로 가득하다. 그들은 각각 다른 ‘고도리’를 기다리며 서로 자기 이야기를 하겠다고 아귀다툼을 한다. 5명의 배우가 16명의 배역을 소화하면서 연극적 재미를 더한다.

등장인물인 여성들은 천차만별이다. 송이의 엄마이자 현숙의 의붓엄마인 찜질방 주인 황보화(57), 고도비만에 조증인 보화의 수양딸 이현숙(39), 러닝머신 중독에 걸린 ‘44사이즈’ 몸매의 만년 단역 배우로 보화의 귀한 딸 한송이(29), 송이의 영어학원 동료로 새디스트 취향의 폭력교사 박세희(33), 유방암2기로 여자야구단 대전 레이디스 주장이자 빵공장 며느리 홍순이(33), 칼퇴근을 신조로 삼는 계룡복지센터 직원 장미정(48), 치매 시어머니를 구완하는 효부로 장군님 사모님 이복희(55) 등이다.

대본과 연출을 맡은 기매리를 중심으로 구성된 ‘아해 프로젝트’의 신작이다. 70분 분량으로 정도원, 최지숙, 김도담, 김현준, 김로완이 출연한다. 만 40살 이하의 잠재력 있는 젊은 예술가들이 작품을 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두산아트랩’의 하나다.

2010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발굴된 창작자로는 이자람, 김은성, 이경성 등이 있으며 <모비딕>, <소설가 구보씨의 1일>, <목란언니> 등 다수의 작품이 본 공연으로 연결됐다. (02)708-5001.

손준현 기자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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