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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인기 디제이들끼리 불화라뇨? 김광한씨 빈소도 다녀왔는데…”

등록 2015-07-19 20:54수정 2015-07-20 15:02

DJ 김기덕 인터뷰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진행 땐 2만~3만통 엽서가 쌓였죠”
DJ 김기덕.
DJ 김기덕.
‘전설의 디제이’는 아직 현역이다. 2010년 문화방송에서 은퇴한 김기덕(67·사진)은 2011년부터 주말 낮 2시에 에스비에스에서 <2시의 뮤직쇼 김기덕입니다>를 진행하고 있다. 김기덕은 1973년부터 1995년까지 22년 동안 문화방송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디제이로 활동했다. 또 1997년부터 2010년까지는 오전 11시에 ‘김기덕의 골든디스크’를 진행했다. 영화 <엠마뉴엘> 주제가에 맞춰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두시의 데이트 김기덕입니다. 헤헤헤” 할 때 그의 웃음소리는 오후 두시를 알리는 ‘국민 알람’이었다. “내겐 젊은 시절도 없었고 ‘두시의 데이트’가 삶이었고 ‘골든 디스크’가 청춘이었다”는 그는 지금은 평일엔 자신이 만든 오디오북 회사 와미디어를 경영하고, 주말엔 디제이로 산다. 40년 동안 디제이석을 지켜온 그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김기덕은 진행자로는 ‘명예의 전당’이라 할 수 있는 문화방송 ‘골든마우스’를 수상했고 라디오 단일 프로그램 최장수 진행자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지만 자신의 정체성은 “디제이가 아니라 피디였다”고 말한다. “진행 솜씨는 실수투성이인데다가 아나운서 출신이라서 딱딱했다. 그런데 프로그램에 새로운 기획, 여러 시도를 많이 했고 그것이 먹힌 것이다. 2009년 한국방송대상에서 피디상을 받았는데 내겐 가장 값진 상이었다”고 말했다.

김기덕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 100’ 같은 코너를 만들면서 라디오 프로그램에 순위와 차트의 개념을 들여왔다. 박지은 작가와 팝 개그라는 장르를 만들기도 했고 라디오 토크쇼에서는 제법 심각한 이슈와 음악을 버무린 ‘뮤직 토크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 덕분에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음악적 깊이가 없다는 비판도 받았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을 진행하면 방송국에 2만~3만통 엽서가 쌓였다. 이게 대중 프로그램이다. 70년대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 유럽 팝을 소개했지만 80년대부턴 그쪽을 쳐다보지 않았다. 내가 갈 길은 그쪽이 아니었다. 음악이 홀로 높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택한 ‘인기 디제이’의 길에 대해 당당하게 인정하는 김기덕은 그러나 박원웅·김광한 등 음악 중심 디제이들과 불화가 있었다는 일부 얘기에 대해선 정말 아니라고 해명했다. “우리는 그 당시 죽도록 일만 했다. 1주일에 5일 생방송하고, 이틀은 공개방송했다. 교류할 시간이 없었을 뿐 싫어한 게 아니다. 김광한씨 빈소에 갔는데 허무하기도 하고 우리가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남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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