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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전통과 현대의 공존…마오리족 전사의 춤

등록 2015-07-21 18:42

 마오리족 전통춤의 원시성과 현대성을 결합한 ‘아타미라 댄스 컴퍼니’가 한국을 찾는다.
마오리족 전통춤의 원시성과 현대성을 결합한 ‘아타미라 댄스 컴퍼니’가 한국을 찾는다.
‘아타미라 댄스 컴퍼니’ 방한
창무국제무용제 개막작 ‘하카’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코’ 공연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의 전통춤 ‘하카’는 혓바닥을 내놓고 상대를 잡아먹을 듯 으르댄다. 럭비, 축구, 농구 등 뉴질랜드 국가대표 경기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춤이다. 1905년 럭비팀(올블랙스)이 영국 원정경기 때 선보여 널리 알려졌다. 원래 전쟁을 시작하기 전 ‘우리가 강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췄던 춤이다. 영어로는 ‘워 크라이’(War Cry)라고 한다.

마오리족 전통춤의 원시성과 현대성을 결합한 ‘아타미라 댄스 컴퍼니’가 한국을 찾는다. 오는 27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창무국제무용제 개막작 <하카>(사진)에 이어 28일과 29일 같은 곳에서 <모코>를 공연한다. ‘아타미라 무용단’은 현대 뉴질랜드에서 어떤 방식으로 전통과 ‘컨템퍼러리’를 결합하고 있을까?

무용단은 2000년에 설립됐다. 마오리족의 관점에서 컨템퍼러리 무용을 만들자는 목적이었다. 그러려면 먼저 ‘뼛속까지 마오리족’이라는 정신이 중요하다. 마오리족의 피를 이어받은 안무가 모스 패터슨은 4살 때부터 할머니로부터 하카 춤을 배웠다. “아타미라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기반을 둔 부족 무용단이다. 춤꾼들은 혈통으로 서로 연결돼 있다. 컨템퍼러리 무용과 마오리족 특유의 표현을 동시에 표방함으로써 ‘마오리족 컨템퍼러리 무용단’이라고 의미를 붙였다.”

마오리족 전사의 춤 <하카>에서 현대 쪽으로 성큼 걸어간 춤이 <모코>다. 전통에 바탕을 두되, 현대적 영감을 듬뿍 받았다. 모코는 마오리족 말로 문신이다. 안무가 패터슨은 지난 16년간 전통 문양을 신체언어로 치환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내가 초기에 얻은 영감 중 하나는 대만의 세계적인 안무가 린화이민이 행서와 초서에서 뿜는 에너지를 형상화한 <행초>(行草, Cursive)로부터 나왔다. 그는 전통적인 상징을 신체를 통해 표현했다. 모코 춤은 그의 작품을 봤을 때 든 생각을 발전시킨 것이다. 나는 부족의 제의와 정체성을 통해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었다.” 패터슨의 안무는 마오리족 전통 위에 ‘컨템퍼러리’라는 동시대 영감을 결합시켰다는 얘기다.

<모코>는 마나(마오리족 말로 ‘영적인 힘’)의 유혹에 이끌렸다 다시 평정 상태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렸다. 지난해 뉴질랜드 초연 때 현지 언론으로부터 “절대적인 뛰어남, 모코는 순수한 아름다움의 작품이다”라는 평가를 얻었다.

오는 27일부터 8월4일까지 열리는 제21회 창무국제무용제는 ‘한국 창작춤의 대모’ 김매자(72)가 이끌어왔다. 민간단체가 주도하는 국제무용제 가운데 역사가 가장 길다.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창무포스트극장에서 열리는 올해 축제에는 핀란드의 칼 니프 컴퍼니, 말레이시아 아스와라 댄스 컴퍼니, 한국 엘디피(LDP) 무용단 등도 공연한다. 특히 31일에는 강원도 고성 화진포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아타미라 무용단 등이 참여하는 예술축제를 마련했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사진 루이스 뮬라테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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