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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상하이 임정’ 집밥 챙긴 정정화 선생을 아시오

등록 2015-07-29 18:45수정 2015-07-29 20:44

사진 독립극단 제공
사진 독립극단 제공
새달 14일 시작 일대기 연극 ‘달의 목소리’

백범 김구 등 뒷바라지
8월의 독립운동가 선정
독립운동을 총칼로만 하는 건 아니다. 여성 독립운동가 정정화(1900~1991) 선생은 ‘상해 임시정부의 안주인’이었다. 직접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말없이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1920년 상해로 망명해 1946년 미군정의 홀대 속에 개인자격으로 귀국하기까지 망명생활의 대부분을 임정 요인들을 뒷바라지하는 데 바쳤다. 백범 김구는 물론 석오 이동녕, 성재 이시영 등 임정 요인들 가운데 선생이 지어준 밥을 먹지 않은 분이 없었다. 임정의 가재도구 가운데 선생의 손때가 묻지 않은 것이 없었다. 임정 요인들의 고달픈 망명생활은 선생이 있어 위안이 됐고, 나아가 27년 임정의 역사도 선생 때문에 가능했다. 선생은 뒤에서 지원만 한 것은 아니었다. 여성의 몸으로 사지를 넘나들며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했고, 한국국민당, 한국독립당(중경), 대한애국부인회 등 단체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광복 70년을 맞아 8월의 독립운동가 정정화 선생을 기리는 연극이 다음달 막을 올린다. 극단 독립극단의 1인극 <달의 목소리>다. 연극은 주인공인 ‘나’가 선생의 회고록을 읽으면서 시작된다. 현재의 ‘나’는 역사 속의 정정화가 돼, 피아노와 첼로의 선율 속에서 다큐멘터리 영상과 함께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재현을 통한 이야기 전달방식을 버리고 배우 한 사람이 담담히 관객과 대화를 나눈다. 독립이라는 역사적 명분 아래 인간이 선택할 수 있었던 가치, 그에 따른 두려움, 시대의 정의에 대해 묻는다.

선생은 회고록 <녹두꽃>과 개정판 <장강일기>를 남겼다. 독립극단은 이 회고록을 바탕으로, 1998년 연극 <아! 정정화>, 2001년 <치마>, 2005년 <장강일기>를 올린 바 있다. 독립극단 대표이자 배우인 원영애가 직접 출연해 극을 이끌어나간다. 연극 <나생문>, <사랑별곡>, <북어대가리>와 뮤지컬 <엄마를 부탁해>, <러브이즈매직> 등을 만든 구태환이 연출을 맡았다. 다음달 14일~9월20일 서울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 (02)6052-9909.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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