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일정 연기·시험방식도 변경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가 2016학년도 성악과의 입시 내용 사전 유출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예종은 10일 “검찰이 음악원 성악과의 모집요강이 사전 유출된 정황을 포착했고, 입시 담당자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예종은 검찰 조사와 별개로 내부 감사에 착수해 진상 파악에 나서는 한편, 10월로 예정됐던 전형 일정을 연기하고 시험 방식도 변경했다.
한예종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2016학년도 예술사 신입생 모집요강이 공지된 5월7일 이전에 성악과 입시 내용이 미리 새나간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5월 공지된 일반전형 모집요강에는 당일 추첨을 통해 한 곡을 부르는 지정곡 다섯 곡이 명시돼 있는데, 이 내용이 사전에 알려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예종은 성악과 전형을 10월에서 11월로 연기하고, 애초 공지한 지정곡 시험을 모두 자유곡 시험으로 바꿨다.
입시 업무를 총괄하는 제1교학부처장 성기숙 교수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지난 3일 검찰에서 (입시 담당자 출석을 요구하는) 연락이 왔고, 음악원 입시 담당자가 4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예종은 검찰로부터 연락을 받은 직후인 3일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성 교수는 “입시요강 사전 유출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자체 조사 결과는 이르면 이달 20일께,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나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검찰 조사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한예종은 입시부정과 비리 예방, 근절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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