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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오페라에 잡스를 합치면…아이오페라!

등록 2015-08-11 20:47

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
미국 오페라계 2제


요즘 오페라계에서는 난데없이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1955~2011)가 화젯거리다. 파격적인 신작 오페라를 선보여 온 미국 남서부 뉴멕시코주의 ‘산타페오페라’가 잡스의 일대기를 그린 오페라 <스티브 잡스의 혁명>(The (R)evolution of Steve Jobs)을 제작하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다. 이 오페라는 벌써 애플의 제품 아이폰, 아이팟 등에 빗댄 ‘아이오페라(iOpera)’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대기 오페라 제작…2017년 초연

‘오텔로’ 검정칠 분장 더는 안하기로

<뉴욕타임스>, <엘에이타임스>, <가디언> 등 영미 주요 일간지를 보면, 2017년 여름 초연 예정인 이 작품에는 잡스의 사업과 인간관계는 물론이고 그가 심취했던 선(禪) 불교에 관한 이야기 등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도 담길 예정이다. 산타페오페라는 잡스를 둘러싼 사건을 더욱 생생하게 묘사하기 위해 부인 로렌 잡스와 지속적인 연락을 취하는 중이다.

오페라의 대본은 중견 작가 마크 켐벨이 맡았다. 연대기적 구성을 따르지 않고 과거와 현재의 중요 시점을 비선형적으로 오간다는 계획이다. 음악은 현대음악계에서 촉망받는 젊은 작곡가 메이슨 베이츠가 담당한다. 정보통신 기업의 최고경영자였던 잡스의 삶에 걸맞게 전자음향적 효과를 가미할 예정이다. 베이츠는 인물에 각각의 고유한 주제를 부여해, 인물끼리 충돌하는 장면에서 흥미로운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폰, 아이팟 등 애플의 실제 제품들이 극중에 등장하는 만큼, 무대 연출도 기대감을 자아낸다. 오는 9월로 예정된 연출가 케빈 뉴버리와 지휘자 마이클 크리스티의 첫 워크숍 이후에 연출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메리카 대륙의 반대편 뉴욕에서는 메트로폴리탄오페라가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의 흑인 분장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인종차별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동명의 셰익스피어 희곡을 원작으로 한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에서 주인공 오텔로 역은 주로 백인 테너들의 몫이다. 이들은 북아프리카계 무어인으로 설정된 오텔로를 연기할 때 관습적으로 얼굴에 검은 칠을 해왔고, 흑인을 모욕하는 행위라는 항의가 끊이지 않았다.

메트로폴리탄오페라의 피터 겔브 총감독은 “오텔로의 검정칠 분장은 시대착오적 접근법이므로 더 이상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배역의 인종이 아닌 역할과 힘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메트로폴리탄오페라 이전에도 오텔로의 검정칠 분장을 없앤 무대는 있었다. 지난해 영국국립오페라가 데이비드 알덴의 연출로 선보인 오페라 <오텔로>에서도 호주 출신의 백인 헬덴테너(영웅적 테너) 스튜어트 스켈톤이 흑인 분장을 하지 않고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이는 오텔로가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인물임을 암시하려는 연출적 장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소민 객원기자 somparis@naver.com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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