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악학궤범’에만 전하던 궁중 춤 다시 무대 오른다

등록 2015-08-11 20:48

학연화대처용무합설
학연화대처용무합설
‘학연화대처용무합설’ 첫 복원
고려시대에는 연등회, 팔관회에서 산대희(산대놀음)를 하고, 연말엔 나례를 공연했다. 산대희는 제의와 놀이가 결합한 야외공연이고, 나례는 음력 섣달 그믐에 민가와 궁중에서 묵은 해의 잡귀를 몰아내던 의식이다. 조선시대에 불교색이 강한 연등회와 팔관회를 폐지하자, 산대희들은 모두 연말 나례로 합쳐지게 된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산대희도 인조 때부터는 아예 사라진다. 산대희 때 노래하고 춤추는 기녀를 보는 걸 즐겼던 광해군에 대한 정치적 단절 조치로 인조는 산대희를 폐지했다. 성현이 지은 음악백과사전 <악학궤범>에만 전할 뿐, 산대희가 안타깝게 사라진 이유다.

<악학궤범>에 전하는 대로 동(銅)연화관을 쓴 ‘학연화대처용무합설(鶴蓮花臺處容舞合設)’이 처음으로 복원된다. 박은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광복 70돌을 맞아 사라진 산대희적 요소를 되살린 것이다. ‘궁중무용 여민마당’이라고 이름을 붙여 시민과 함께하겠다는 의미도 담았다. 궁중무용 춘앵전보존회 이사장인 박 교수는 지난봄부터 <악학궤범>에 전하는 ‘합설’이라는 융합 궁중 춤을 연구해왔다. 그는 학무(도교), 연화대무(불교·사진), 처용무(유교)는 모두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궁중 춤으로 역사 속에서 <학연화대처용무합설>로 융합됐다고 밝혔다.

좀 더 구체적으로, 박 교수는 동연화관, 무동(舞童) 가면 등 17인이 추는 가면춤을 복원했다. 그는 ‘조선의 마지막 무동’ 김천흥(1909∼2007) 선생으로부터 직접 춘앵전과 처용무 등 춤을 전수받았다. 박 교수는 “이번 발굴로 춤과 의식은 다시 만들었지만, 노래는 재현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기쁜 광복절을 맞으며, 동연화관 17인 가면 발굴공연을 통해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행복이 깃들길 기원합니다”라고 했다.

공연은 1부 ‘춘앵전 유비쿼터스 편재’, 2부 족도(足蹈) 요신(搖身) 환무(歡舞), 3부 악학궤범의 ‘학연화대처용무합설’ 복원 및 재현 ‘동연화관’ 순으로 진행된다. 오는 15일 오후 1시~6시 서울 인사동 남인사마당.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사진 궁중무용 춘앵전보존회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