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민족미학연구소 제공
14일 강은교 시낭송 등 문화 행사도
이제 47명만 남았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은 해방 70년이 되도록 아직 해방되지 못한 채 한으로 남았다. 그 한과 아픔을 달래는 한바탕 해원상생굿이 열린다. 파도여 쳐라, 바다여 울어라! 끌려간 할머니들이 대한해협에 뿌린 피눈물이 거센 파도가 되어 밀려오는 부산 영도다리 아래 부둣가, 자갈치 친수공간에서 14일 오후 7시부터 12시까지 열두번째 ‘정신대해원상생대동한마당’이 펼쳐진다. 광복 70년을 맞아 부산의 시민·사회·예술단체들이 모두 나섰다.
강은교 시인의 시낭송으로 시작해, 동해안 별신굿와 오구굿이 펼쳐진다. 하이라이트인 오구굿은 죽은 자가 생전에 풀지 못한 원한이나 욕구를 풀어주고 모든 죄업을 씻어주며 천도(遷度)를 기원하는 의식이다. 이외에도 춤패 배김새, 김매자와 창무회, 강미리 무용단, 생태주의 가수 안혜경, 바리톤 김창돈, 극단 자갈치의 마당극, 고승하와 여고시절 등의 문화공연이 이어진다. 조성복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상 <정신대할머니>도 공개한다.
굿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문화 공연들로 구성돼 부담 없이 공연을 즐기며 할머니들의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다. 주최 쪽은 행사를 통해 위안부 할머니의 억울한 한을 위로하고 일본 정부의 사죄를 요구할 예정이다. 이효재 전 이화여대 교수,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 등이 공동대회장으로 나서고, 채희완 민족미학연구소장이 예술감독을 맡았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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