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꽃, 바람꽃'
30일 아람누리 새라새극장
한국·폴란드·일본·홍콩서 5곳 참여
한국·폴란드·일본·홍콩서 5곳 참여
서울이 아닌 수도권 도시에서 국제무용제가 열린다. 제1회 고양국제무용제로, 한국을 비롯해 폴란드, 일본, 홍콩 등 4개국 5개 단체가 참여한다.
첫발을 떼지만 디딤새는 힘차고 맵시 있다. 김복희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이 ‘춤꾼’으로 직접 무대에 오르고, 2014 서울무용제 대상작인 <질주 G-minor>가 마지막을 장식한다. 폴란드의 <위 아 베리 쏘리, 벗 데어 이즈 노 플레이스 포 수재너>, 일본의 <피치>, 홍콩의 <볼레로> 등 해외 참가작들도 관객에게 손짓한다.
가장 먼저 김복희무용단의 <삶꽃, 바람꽃>이 눈에 띈다. 미당 서정주(1915~2000)의 시 ‘신부’를 춤으로 재탄생시킨다. 첫날밤 소박 받은 여인의 인고의 세월과 운명적 현실을 육체언어로 교직해낸 작품이다. 한칠소울발레단의 <질주 G-minor>는 고양시민 20여 명과 춤꾼이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다.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의 선율에 맞춰 거친 맥박과 율동으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퍼포먼스다. 또 폴란드의 안무가 주잔나 카스프시크는 춤꾼으로서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투쟁을 표현한다.
축제를 주최한 고양안무가협회 임미경 회장은 “지난 1997년 고양꽃박람회 때부터 찾아가는 소외지역 공연을 계속해왔다. 지역에서 국제무용제를 열기 위해 지난 10여 년간 해외무용단체와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고 설명했다. 오는 30일 오후 5시 고양 아람누리 새라새극장. (031)921-1182.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사진 고양국제무용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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