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문지영(20)씨가 지난 4일(현지시각) 이탈리아에서 막내린 ‘제60회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고 한국예술종합학교가 6일 전했다.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이탈리아의 세계적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페루치오 부조니를 기리기 위해 1949년 창설된 대회로, 알프레드 브렌델, 마르타 아르헤리치 등을 배출해왔다. 제1회부터 제3회 대회까지 ‘1위 없는 2위’만 나왔고, 2001년 격년제로 바뀐 이후 단 3명에게만 1위를 안겼다. 한국인으로는 1980년 서혜경, 1997년 이윤수가 ‘1위 없는 2위’를 한 바 있다.
결선에서 쇼팽의 ‘피아노 콘체르토 제2번 f단조’를 연주해 우승을 차지한 문씨는 지난해 스위스 제네바 국제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피아노 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을 거쳐 지난해 한예종 음악원에 수석 입학한 문씨는 현재 피아니스트 김대진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장애가 있는 부모 밑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워 홈스쿨을 통해 검정고시로 중·고교 교과과정을 마친 문씨는 ‘피아노 없는 피아니스트’로 알려지기도 했다. 문씨는 내달 28일 낮 12시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로 캠퍼스 1층 강당에서 열리는 ‘꿈꾸는 정오의 음악회’에 연주자로 나서 시민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한 문지영(20)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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