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불 상호교류의 해’ 맞아
18일 파리서 시작 내년 8월까지
종묘제례악·만수대탁굿 등 공연
한복 소개전·도자 기획전도 준비
18일 파리서 시작 내년 8월까지
종묘제례악·만수대탁굿 등 공연
한복 소개전·도자 기획전도 준비
종묘제례악, 판소리와 공예, 사진 같은 한국의 주요 문화예술 콘텐츠들이 이달부터 1년간 프랑스 여러 도시에서 집중소개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 프랑스 수교 130돌인 2016년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프랑스 내 한국의 해’ 행사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오는 18일 프랑스 파리 행사를 시작으로 낭트, 마르세유, 리옹, 릴 등지를 돌며 국내 예술인들과 관련 기관들이 준비한 전시, 공연, 영화, 축제 등의 인증사업 149건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내년 8월까지 진행될 한국의 해 행사 첫머리는 세계인류무형유산인 종묘제례악이 수놓는다. 18일 저녁 파리 국립샤이오극장에서 개막식 직후 공연될 이 작품에는 국립국악원 무용단, 정악단 단원 115명이 출연한다. 조선 임금들의 신위를 봉안한 종묘의 제사 때 기악, 노래, 무용을 펼치는 전악장을 국외 공연 사상 처음 모두 재현할 예정이다. 공연 뒤 에펠탑에서 한불 교류의 해를 기념하는 점등식도 진행한다.
‘만수대탁굿’을 비롯한 68건의 공연은 상당수가 파리가을축제(11월까지)의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20일 파리시립극장에선 큰무당 김금화씨가 노인들의 만수무강을 비는 ‘만수대탁굿’을, 21일엔 파리 뷔프 뒤 노르극장에서 명창 안숙선씨가 판소리 ‘수궁가’ 입체창을 펼친다. 또 안은미컴퍼니의 3부작 춤판 공연, 진은숙씨의 창작곡 연주회 등 크고 작은 무대가 2달간 계속된다.
한국의 현대공예와 한복 패션, 그래픽디자인을 소개하는 ‘코리아 나우’전 등 전시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파리 국립장식미술관에서 내년 1월3일까지 이어질 이번 전시는 참여작가 151명에 작품수만 1천400여점에 달하는 역대 최대규모다.
소나무 연작으로 유명한 배병우 사진가는 상트르 주 샹보르성과 파리 생테티엔느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차린다. 가장 아름다운 유럽의 바로크 고성으로 손꼽히는 샹보르성을 수년 동안 독점촬영한 신작들과 과거 소나무 작업들을 함께 내보인다.
또, 파리 그랑팔레 전시관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한국도자’기획전이, 팔레드도쿄에서는 이불 작가, 퐁피두메츠센터에선 김수자 작가, 국립기메동양박물관에서는 이배 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파리의 영상미디어센터인 포럼 데 지마주에서는 서울을 소재로 한 한국영화 76편을 상영한다.
시네마테크프랑세즈는 <취화선> 등 임권택 감독의 주요 작품들을 소개하는 회고전을 열고, 낭트3대륙 영화제도 임 감독의 대표작 25편을 특별상영한다. 이밖에 일렉트로닉 음악 무대인 ‘서울 밤! 투어’가 19일 파리 ‘테크노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26일 지방도시 릴의 ‘릴 3000 퍼레이드’까지 여러 도시에서 펼쳐진다. 25~27일 파리 거리음식축제에서는 주빈국 한국의 거리음식들도 소개된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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