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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독일가곡 표준’ 괴르네…이번 들려줄 이야기는?

등록 2015-09-16 19:31수정 2015-09-18 15:02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 사진 성남아트센터 제공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 사진 성남아트센터 제공
슈베르트·슈만 단순 나열 대신
사연 담긴 이야기 되도록 선곡
19일 성남아트센터서 공연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사진)는 ‘독일 가곡(리트)의 표준’으로 불린다. 한편으로 그는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스토리텔링의 달인’으로 불러도 무방하다. “콘서트 때마다 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려고 합니다. 슈베르트나 슈만의 노래들은 특히 음악과 텍스트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요. 노래를 나열하기보다는 전체 프로그램이 또 하나의 큰 이야기를 형성하는 게 제 공연 방식입니다. 청중은 독일어를 모르더라도 사연에 담긴 감성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국적과 세대를 초월해 공감대를 얻어내는 게 슈베르트 음악의 가장 뛰어난 강점이지요.”

오는 19일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무대에 오르는 괴르네를 성남아트센터 쪽 인터뷰와 전자우편 등을 통해 미리 만났다. 2005년 이 콘서트홀 개관 공연 무대에 선 뒤 10년 만에 같은 무대에 다시 서는 그는 독일 가곡을 정통으로 해석하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색으로 세계 애호가들을 매료시켰다. 바이마르에서 태어나 라이프치히에서 한스요아힘 바이어를 사사한 괴르네는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와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한테서 배웠다. 그의 음반은 그래미상 후보에 네 번 올랐고 디아파종 황금상 등을 수상했다.

그가 부르는 독일 가곡은 이미 100년을 훌쩍 뛰어넘은 옛 노래다. 그렇지만 그는 ‘노래하는 이야기꾼’으로 평가받는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옛 선율에 우리 시대의 숨결을 불어넣고, 공연 때마다 새로 구성한 이야기를 풀어놓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시대, 다른 작곡가들의 음악을 연결해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왔다. 몇 년 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그는 피아니스트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와 함께 슈베르트의 가곡을 현대음악 작곡가 아이슬러의 작품과 엮어 화제를 불렀다. 지난해 영국 런던 위그모어 홀에선 안스네스와 함께 말러의 오케스트라 성악곡과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독특한 콘서트를 진행했다.

괴르네는 청중이 콘서트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청중은 자신의 노래에 박수치는 수동적인 대상이 아니라, 무대를 완성하는 콘서트의 동반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청중은 콘서트의 백그라운드로서만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공연을 진행하는 보다 능동적인 파트너입니다. 무대에서 연주를 하다 보면 연주가들은 모두 느낍니다. 청중들이 자신의 연주에 얼마나 공감하는지. 그 공감대의 깊이와 넓이에 따라 그날 콘서트의 성공이 좌우되는 것이죠.”

괴르네는 하이페리온 레이블에서 발매된 슈베르트 에디션 시리즈 가운데 27집 ‘슈베르트와 슐레겔 형제’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30집 ‘겨울나그네’에서 독보적인 바리톤으로 주목받았다. “슈베르트는 인간이 처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다. 슈베르트의 음악에는 인간의 정서와 깊은 감정이 폭넓게 표현됩니다. 그저 듣기 좋은 선율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음악인 것입니다.” 괴르네가 슈베르트의 곡을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다.

이번 콘서트에선 로베르트 슈만의 연가곡 <리더크라이스 Op.39>, 프란츠 슈베르트의 ‘하프주자의 노래’ 등을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슈말츠가 협연한다. 슈말츠는 최근 괴르네와 함께 슈베르트 가곡 앨범을 냈다. (031)783-8000.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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