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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예술의 전당 하우스매니저

등록 2005-10-12 18:32수정 2005-10-20 17:06

예술의 전당 하우스 매니저 양우제, 육은정, 이정아, 노형태씨(왼쪽부터)가 자신들이 관리하는 공연장 앞에서 밝게 웃고 있다. 탁기형 기자 khtak@hani.co.kr
예술의 전당 하우스 매니저 양우제, 육은정, 이정아, 노형태씨(왼쪽부터)가 자신들이 관리하는 공연장 앞에서 밝게 웃고 있다. 탁기형 기자 khtak@hani.co.kr
무대위아래사람들

편안한 관람 위한 ‘무대 뒤 조율사’

지난 9일 저녁 6시15분께 예술의전당 음악당 건물에 들어서자 로비 한켠에 무전기를 손에 들고 서있는 짙은 양복차림의 한 사내가 눈에 띠었다. 그는 귀에 이어폰을 낀 채로 연주회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콘서트홀 출입구쪽을 쳐다보면서 무전기로 무엇인가를 지시하고 있었다. 평소 공연장을 자주 찾지 않은 이라면 “또 어느 고위층 인사가 떴나보다” “누구의 보디가드일까?”라고 생각하기 쉽다. 대화내용을 들어보았다.

“합창단이 입장할 동안 늦게 오신 손님들 마지막으로 입장하겠습니다. ‘히브리노예들의 합창’을 이어서 하기 때문에 중간 입장은 시키지 말아주십시요.”

공연장 관리에 질서유지까지
관객에 멱살잡이 당할때도
공연 이뤄질 때마다 성취감

양우제(34)씨. 국내 공식 1호이자 최고참 ‘하우스매니저’이다. 그는 노형태(29), 이정아(28), 육은정(25)씨 등 후배 하우스매니저 3명과 함께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와 음악당을 찾는 관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공연장 관리와 공연진행을 책임지고 있다. 공연장 내 각종 시설의 청결이나 안전상태 등을 점검하며, 관객들의 공연장 출입과 질서유지, 편의제공 등 공연장에서 공연의 시작 전과 마무리를 총괄하는 일이 그와 후배들의 몫이다. 또한 공연 준비과정부터 스태프로 참여해 공연이 제시간에 예고된 프로그램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점검해야 한다.

“한편의 공연이 안전하고 세련되게 진행되려면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세세한 곳까지 하우스 매니저의 전문적인 손길이 필요합니다. 만약의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하고 친절한 서비스로 공연장의 고급스런 이미지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관객들의 불평과 요구가 이들에게 집중된다. 이날도 양우제씨는 미취학 아동을 데리고 들어가려는 한 관객을 만류하다 멱살잡이까지 당했다. “맞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설득하고 이해시켜야죠.”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하고 지난 2003년 6월부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일하고 있는 노형태씨는 “그렇지만 관객들이 흔쾌히 이해하고 ‘고생한다’며 격려해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첼로와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육은정씨는 “공연이 실제로 이뤄지는 공연장에서 직접 공연과 관련된 일을 하기 때문에 공연을 좋아하는 이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인 직업”이라면서 “공연이 하나 하나 이뤄질 때마다 성취감이 쌓여간다”고 자랑했다.


양씨는 “뛰어난 하우스매니저는 공연을 좋아해야 하고 공연지식을 갖춰야 할 뿐 아니라 참을성, 성실함과 함께 위급한 순간에 대처하는 순발력과 결단력을 고루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생 시절 오페라하우스에서 아르바이트로 객석 안내원 경험이 있는 이정아씨는 “대학생 안내원들을 교육시키고 의욕을 심어줘서 관객들에게 수준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만드는 일도 하우스매니저의 주요 업무의 하나”라고 귀띰했다.

최근 양우제씨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예술극장의 최연소 하우스매니저 김영신씨와 LG아트센터 이선옥씨, 백암아트홀 김경래씨 등 주요 공연장 하우스매니저들과 ‘하우스매니저 그룹’이란 모임을 만들어 국내 최초로 ‘하우스 매니저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국내에는 10여개 극장에서 20여명의 전문 하우스매니저가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들어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공연장이 잇달아 문을 열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탁기형 기자 kht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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