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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홍콩 가는 백남준과 김환기, 거장 체면 세울까

등록 2015-09-21 19:28수정 2015-09-21 19:29

‘유족 전속계약’ 가고시안갤러리
백남준 말년 미공개작 등 내놔
케이옥션도 ‘토성인’ 출품키로
서울옥션은 김환기 대작 ‘기대’
홍콩 가고시안갤러리에서 17일부터 열리고 있는 백남준 회고전 출품작인 ‘차이니즈 메모리’(2005). 고인이 말년 심혈을 기울여 만든 비디오설치작품이다. ⓒ Nam June Paik Estate 도판 가고시안 갤러리 제공
홍콩 가고시안갤러리에서 17일부터 열리고 있는 백남준 회고전 출품작인 ‘차이니즈 메모리’(2005). 고인이 말년 심혈을 기울여 만든 비디오설치작품이다. ⓒ Nam June Paik Estate 도판 가고시안 갤러리 제공
백남준과 김환기가 간다! 지금 홍콩의 장터에 들어간 두 미술 거장의 작품들이 한국 미술시장의 가을을 술렁거리게 하고 있다.

올 초 백남준의 유족과 작품 전속계약을 맺은 미국 명문 화랑 가고시안갤러리가 발동을 걸었다. 이 갤러리는 17일부터 홍콩섬 도심부 페더빌딩에 있는 홍콩가고시안 지점에서 ‘백남준:최후의 양식’전(11월7일까지)을 시작했다. 전속계약 뒤 처음으로 유족과 협의 아래 마련한 상업적인 기획전이다. 출품작 내용과 시장 반응을 놓고 국내외에서 관심이 쏠려온 전시다.

출품작에는 1996년 고인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2006년 타계할 때 사이 작업한 말년 미공개 작품들을 중심으로 60~80년대 핵심작업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갤러리 쪽은 밝혔다. 전시장에는 2005년 텔레비전과 그림으로 덧칠된 티브이장롱, 중국의 옛그림 족자, 책 등으로 이뤄진 단채널 설치작업인 ‘차이니즈 메모리’를 비롯해 합성수지로 만든 티브이 로봇, 동남아시아의 불상 입상과 좌상이 티브이와 마주보는 설치작업 등 기존 구작과는 다른 구도의 작품들이 다수 선보였다.

고인의 장조카이자 법적 대리인인 켄 백 하쿠타가 국내 미술계와 심각한 불화를 빚어온 사정을 반영한 탓인지, 17일 저녁 오프닝 행사에 한국미술계 관계자들은 한 명도 초대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고시안 갤러리 쪽은 함께 낸 온라인 보도자료에서 (유족으로부터) 백남준 유산의 관리와 판매에 관한 전 세계적 대행권을 받았다는 사실도 공표해 저작권이 모호한 한국 쪽 백남준 컬렉션과 관련해 어떻게 권리를 행사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국내에서도 케이옥션이 10월4일 홍콩 르네상스 하버뷰 호텔에서 열리는 홍콩경매에 백남준의 작품 ‘토성인’을 추정가 1억5000만~2억5000만원에 출품할 계획이어서 현지 전시와 경매에서 얼마나 백남준 바람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국내 미술시장의 한 관계자는 “가고시안이 백남준 작품을 주제로 첫 상업적 전시를 벌이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전시 성과는 시장에서 백남준의 작품을 재평가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환기의 대작이 홍콩 경매에서 얼마나 높은 낙찰가를 올릴지도 눈길을 모은다. 서울옥션이 10월5일 홍콩 르네상스 하버뷰 호텔에서 여는 경매에 출품하는 김환기의 71년작 점화 ‘19-Ⅶ-71 #209’가 화제의 작품으로, 시작가만 30억원이다. 현재 국내 작품 가운데 국외시장 판매 최고가 기록은 2012년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약 21억원에 낙찰된 이우환씨의 작품 ‘점으로부터’가 갖고 있다. 김환기의 점화가 낙찰되면 국외시장 국내 작가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앞서 올해 5월 크리스티 홍콩경매에서 김환기의 작품 ‘푸른 산’이 현지 컬렉터들의 경합 끝에 20억원에 낙찰된 바 있어 기대감이 높다.

국내 양대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은 지난 5월 홍콩경매에 이어 이번 10월 홍콩경매에도 김환기, 백남준의 작품과 단색조회화 작가들의 작품을 포함해 모두 137점(작품가액 246억원)을 출품해 맞수대결을 벌일 참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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