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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분단 70년…달라진 북한 성악이 궁금하다면

등록 2015-09-21 19:34수정 2015-09-22 09:17

북한의 성악은 탁성을 배격하며 서양음악처럼 남녀와 고저 성부를 나누고, 가사에 사회주의를 반영한다. 사진은 만수대예술단의 설 명절 공연 장면.  <한겨레> 자료사진
북한의 성악은 탁성을 배격하며 서양음악처럼 남녀와 고저 성부를 나누고, 가사에 사회주의를 반영한다. 사진은 만수대예술단의 설 명절 공연 장면. <한겨레> 자료사진
민요 바탕 다양한 중창 개발
24일 국립국악원서 학술회의
저녁엔 북한성악 연주회 열어
2~3일 북 민요·가요·가극 축제
광복 70년 분단 70년, 북한의 성악은 남한의 것과 얼마나 달라졌을까? 북한의 성악은 전통을 바탕으로 하되, 서양음악을 본떠 남녀와 고저 성부를 나누고 가사에 사회주의를 반영하고 있다. 발성도 탁한 소리를 멀리한다. 북한 성악을 살펴보고 직접 듣는 학술대회와 공연이 추석을 전후해 잇따라 열린다.

■ 남녀·고저 성부 나누고 중창 개발 “새가 새가 날아든다/ 새가 새가 날아든다/ 실실 늘어진 양버들엔 황금새런가 꾀꼴 새야.” 전통민요를 바탕으로 창작한 ‘풍년새가 날아든다’의 노랫말이다. 북한의 성악에서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것이 가사다. 이 작품도 전통적 가락 위에 북한에서 절실한 식량 자급자족 실현에 대한 열망을 ‘풍년새’로 표현한 듯하다. 대개의 경우 가사는 주로 사회주의 문학예술 작품을 바탕으로 하고, 그 위에 북한 현대 사회의 모습을 담았다.

북한은 1950년대 중반부터 일제강점기 단절됐던 민족음악 현대화 사업을 시작했다. 전통악기 개량사업과 함께 성악의 발성과 창법도 현대감성에 맞게 바꾸었다. 주민 취향에 맞게 민요 위주로 추진했는데, 단성부 위주의 민요를 서양의 다성음악을 본보기로 해 남녀 성부를 나누고 고저 성부를 나눴다. 이와 함께 다양한 중창을 개발해 연주곡목을 넓혔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24일 오후 2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제2회 북한음악 학술회의를 연다. 학술회의에서는 ‘북한의 민족성악’을 주제로 연구자들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남쪽에서 중요하게 쓰이고 있는 판소리의 거친 발성이 1950~60년대 북한에서 사라지게 된 과정과 남쪽 학계에는 소개되지 않았던 북한의 민족성악 작곡기법과 합창법, 실제 음악에 대한 분석 결과 등이 논의된다. 송지원 국악연구실장은 “체제의 차이에 따라 달라진 북한의 성악 세계를 만남으로써 통일을 대비한 문화적 소통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학술대회의 의미를 짚었다.

■ 북 민요에 민족가극 아리아까지 북한의 성악을 직접 들어볼 기회도 있다. 국립국악원은 학술대회가 열리는 날 저녁 7시 국립국악원에서 북한성악 연주회를 연다. 또 ‘제4회 성동 겨레의 소리 악(樂) 페스티벌’에서는 북한의 민족가극 ‘춘향전’의 아리아를 국내 초연한다.

국립국악원 연주회엔 중국 옌지의 성악가 김순희, 렴수원, 박춘희, 임향숙, 최성룡이 참여한다. 북한에서 유학하고 북한의 친선예술축전 등에서 수상경력이 있는 전문가들이다. 1부에선 전통민요를 편곡한 혼성중창 ‘모란봉’, ‘회양닐리리’와 독창 ‘바다의 노래’, ‘영천아리랑’등을 들려준다. 2부에선 전통민요를 기반으로 창작한 독창 ‘산천가’, ‘소방울소리’, ‘우리 장단이 좋아’, ‘풍년새가 날아든다’, ‘황금산 타령’이 이어진다. 국립국악원 누리집(gugak.go.kr)을 통해 신청을 받으며 무료이다. (02)580-3352.

‘성동 겨레의 소리 악 페스티벌’은 다음달 2일과 3일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 열린다. 남한의 음악은 물론 북한의 민요, 가요, 관현악곡을 다채롭게 마련한다. 먼저 2일에는 금관 5중주 브라스 마켓이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와 ‘임진강’을 편곡해 연주한다. 이와 함께 김용실 작곡의 북한 거문고 연주곡 ‘출강’도 만날 수 있다. 3일에는 해외동포를 대표해서 일본에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이천혜 성악가가 북한의 민족가극 ‘춘향전’의 아리아를 초연한다. 북한의 민족배합관현악곡의 명곡인 ‘청산벌에 풍년이 왔네’와 ‘도라지’는 오케스트라로 연주한다. 북한의 대표적인 관현악곡인 ‘사향가’와 ‘모란봉’은 국내 초연이다. 문의 성동문화재단. (02)2204-6402.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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